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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매화꽃이 올 적에 그걸 맞느라 밤새 조마조마하다 나는 한 말을 내어 놓는다 이제 오느냐, 아이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올 적에 나는 또 한 말을 내어 놓는다 이제 오느냐, 말할수록 맨발 바람으로 멀리 나아가는 말 얼금얼금 엮었으나 울이 깊은 구럭 같은 말 뜨거운 송아지를 여남은 마리쯤 받아낸 내 아버지에게 배냇적부터 배운
칼럼
대경일보
2017.02.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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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정치 행태를 보면 참으로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 나라가 뒤죽박죽이 된지가 벌써 수개월 째, 허나 민생은 파탄이 나고 젊은이들은 최고의 일자리가 9급 공무원 이라 한다. 탄핵과 탄핵 반대! 그들은 무엇을 위해 깃발을 들고 있는가? 정의일까? 소신일까? 우국충정?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것일까?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볼 때 그 속에는 두 가지
칼럼
대경일보
2017.02.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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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을 이룩했던 신라의 고도 경주시를 유유히 통과하는 형산강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에서 발원하여 경주시 건천과 남천 등을 합류후 경주평야를 형성한다. 계속 북북동쪽으로 흘러 안강읍 기계천과 합류해서 안강평야를 만든 후 형산제산지협을 지나 총62Km로 영일만내에 삼각주성 포항평야를 형성한후 바다로 흘러가는 한반도의 동남부 지방의 젖줄이며 생명수이다.
칼럼
대경일보
2017.02.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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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펀한 아낙의 궁둥이처럼 푸짐하다. 잎은 옆으로 펑퍼짐하게 퍼져 영 볼품이 없다. 몸은 검댕 묻은 부엌강아지처럼 흙먼지 범벅이다. 왜 아니겠는가. 겨우내 한뎃잠을 자며 지냈으니 오죽하랴. 그럼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다. 그 기세는 눈이나 강풍이라는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강단 있는 결단에서 나온 것이리라. 입춘(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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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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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공공부문 노동운동의 가치 국토교통부노동조합 위원장 최병욱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수석부위원장) 공공부문은 소유와 지배구조의 면에서 볼 때 정부나 공공단체가 운영하는 부문으로서 사적 부문과 구별되는 것으로 생산되는 재화나 서비스의 성격을 기준으로 볼 때는 공공재를 생산 하는 공공서비스부문을 의미한다. 2016년 기준
칼럼
대경일보
2017.0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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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이 고속도로는 동서4축 고속도로의 일부로서 장차 동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될 것이다. 이 고속도로는 경북도 차원에서는 지금까지 교통 불편으로 격리되었던 북부권과 동해안권의 연결통로가 될 것이며, 특히 인구와 산업이 밀집된 동해안 남부지역과 신도청소재지인 안동·예천지역을 기존의 고속도로 보다 좀 더 신속히 연결하여 도청의 행정서비스와 시민접근성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개통이후 이 도로의 영덕인터체인지에서 국도7호선을 거쳐 강구대게거리 및 강구항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이
칼럼
대경일보
2017.0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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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나무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어디로 가는가 기러기 떼 八자 대형으로, 人자 대형으로 동학군의 혼령인 듯,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 인자 쓰며 人乃天 하늘을 自習하며 날아가는 기러기 저리 살아 우는 글자가 어디 또 있으랴 목을 턱 내밀고 날아가는 모습이 서늘하다 -함민복 시집『
칼럼
대경일보
2017.0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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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안보칼럼이 게재 150회를 맞았다. 올해 판가름이 날 우리 대한민국의 政體(정체)를 전망한 칼럼인 '2017년 우리 대한민국 체제, 태극기냐? 촛불이냐?'를 특집 3회로 나누어 게재한다.(편집자 주) 준 내란 상황에 직면한 우리 대한민국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준 내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는 2017년 우리 대한민국 體制(체제)가 ‘신자
칼럼
대경일보
2017.02.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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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이후 조금씩 나아지던 서울의 미세먼지가 다시 악화되어 이번 겨울에 상태가 또 나빠졌다.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는 지난해 ㎥당 48㎍(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으로 정부의 환경기준(50)에 육박해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겨울철만 보면 ‘나쁨’ 경보가 많았다. 2017년 정유년도 새해 첫날부터 중국발 미세
칼럼
대경일보
2017.02.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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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업기관에서 선정 발표한 2016년 한국 농업의 10대 히트상품 중에서 귀농ㆍ귀촌이 1위에 올랐다고 한다. 포항에서도 타시도 및 시내 동지역에서 살던 400여 가구가 읍면 농촌지역으로 전입을 한 바, 이는 귀농ㆍ귀촌가구가 전년도 대비 약 300%로 늘어난 셈이다. 더욱 유의미한 것은 영농에 종사하기 위해 全가족이 농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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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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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화재단 출범을 알리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리는 날이다. 여성쥐휘자 여자경 지휘자의 연주로 드보르작의 슬라브무곡, 피아니스트 김정원씨가 협연하는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황제', 베르디 '개선행진곡',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그리고 가수 김조한씨가 온다. 문화재단출범 음악회 프로그램중 가장 메인이 되는 곡을 소개 하고자 한다
칼럼
대경일보
2017.02.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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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는 촌부의 모습이다. 긴 위턱과 짧은 아래턱의 비대칭하며, 큰 덩치에 콩알만 한 눈은 순박함 그 자체다. 흐물흐물한 살집과 둔한 몸 생김새는 언제 봐도 푸근하고 넉넉하다. 살아오면서 한 번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을 얼굴엔 살포시 웃음까지 비친다. 더구나 술 먹은 뒷날의 숙취엔 곰치만한 것이 없다하니 그 살신성인의 정신마저 고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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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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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해장국집 할머니 때 아닌 진눈깨비로 큰 방뎅이 더 커졌다 담배 한 대 태우고 들어온다던 할아버지 한나절 지나도록 소식 없다며 구시렁거린다 얼마나 바쁜지 찬그릇 몇 개 내려놓고 깜박 휴대전화까지 식탁에 놓고 갔다 어디에 놓았는지 모르고 두리번거리다 오렌지란 이름이 남행열차로 흔들리자 금세 화색이 돈다 할아버지 이름을 이쁜 이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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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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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리 비 멎은 고요한 봄 하늘 아래 꽃의 이름으로 핀 가장 작은 꽃이 있다면 너였으리라 안료가 오들오들해진 대지의 화폭에 미묘하게 돋아난 뾰루지 같은 꽃 대롱 속 바람소리처럼 텅 비어 쉼 없이 어룽거리기만 하니 누가 저 꽃의 꽃봉오리 움트는 소리를 들었단 걸까 휘황한 햇빛 아프도록 등에 지고도 쪼그려 앉지 않으면 끝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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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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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잘 해결한다면 만병의 발생률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어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스트레스 탈출 방법 중 골골 100세가 아닌 팔팔 100세로 살아가기 위한 백세인생의 준비신호탄 1호, 일명 ‘백신 프로그램’ 이라 명명하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경기민요 곡 중에 창부타령을 소개한
칼럼
대경일보
2017.02.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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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월 중순이다. 계절의 바뀜은 당연히 반복되는 자연의 이치지만 추운 겨울 끝에 느껴지는 따뜻한 봄의 전령에 설레임 내지 들뜬 마음 없는 이는 드물 것이다. 봄의 전령 화신(花信)은 남쪽으로부터 올라온다. 필자가 거주하는 주택에도 서서히 봄 기운이 짙어지고 있다. 봄은 분명 오고 있다. 봄은 우리 앞에 희망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다가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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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산/황보문옥 기자
2017.02.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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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포항과 인접한 도시이자 과거 신라시대의 왕경이었다. 모처럼 경주에서 동료교수들과 회합을 가졌다. 가까운 곳이면서도 잘 가보지 못하던 경주 교촌마을의 한옥들을 탐방하고 그 후 에너지와 환경 관련 사업 아이디어회의 참석이 그날의 목적이었다. 정오가 되기 전 포항 양덕동에서 차를 몰아 경주 도심으로 향했다. 30-40분 남짓이면 갈수 있는 경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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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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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田)은 땅이며 그곳에 씨를 심어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 것이 밭의 존재가치라. 그런데 그 밭에 아무것도 심을 수 없거나 심어도 아무것도 나지 아니하면 그 밭은 소용없는 밭이 되어 묵힐 수밖에 없는 것 곧 무용지물이 된다. 그 이유는 씨가 아무 소용없거나 또 심어도 밭에 아무 소출도 없이 씨와 노력만 허비하기 때문인데 이를 헛농사, 빈껍데기
칼럼
대경일보
2017.02.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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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상봉은 눈물의 만남이다 구경하는 양 나왔다는 딸 그렇게라도 얼굴을 보는 것이 다행이란 어머니 누가 볼세라 손도 마음 놓고 잡지 못하는 억센 금줄 속에 반만 보는 반보기라 지켜보는 연꽃도 표정이 어둡고 정자도 할 말이 없어 먼 산만 쳐다본다 만나면 할 말이 참 많았는데 반가움과 서러움에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느라 시간만 훌쩍 지나간다
칼럼
허경태 기자
2017.02.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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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 사이 전나무들은 부처님의 허리처럼 곧추 서 있고 월정사 석탑과 상원사 동종 사이 하늘을 찌르다 비스듬히 휘어진 탑 끝과 천년 묵은 놋쇠자궁의 동종 사이 방한암 선사의 결가부좌 비슷한 한길과 경 읽다 다 닳은 팔꿈치의 굽이 길 사이 한 순간 개명(開明)하듯 눈 내려 환하다. 사이사이 산들은 모조지로 접은 종이학이다.
칼럼
대경일보
2017.02.12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