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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월 중순이다. 계절의 바뀜은 당연히 반복되는 자연의 이치지만 추운 겨울 끝에 느껴지는 따뜻한 봄의 전령에 설레임 내지 들뜬 마음 없는 이는 드물 것이다. 봄의 전령 화신(花信)은 남쪽으로부터 올라온다. 필자가 거주하는 주택에도 서서히 봄 기운이 짙어지고 있다. 봄은 분명 오고 있다. 봄은 우리 앞에 희망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다가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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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산/황보문옥 기자
2017.02.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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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포항과 인접한 도시이자 과거 신라시대의 왕경이었다. 모처럼 경주에서 동료교수들과 회합을 가졌다. 가까운 곳이면서도 잘 가보지 못하던 경주 교촌마을의 한옥들을 탐방하고 그 후 에너지와 환경 관련 사업 아이디어회의 참석이 그날의 목적이었다. 정오가 되기 전 포항 양덕동에서 차를 몰아 경주 도심으로 향했다. 30-40분 남짓이면 갈수 있는 경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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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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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田)은 땅이며 그곳에 씨를 심어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 것이 밭의 존재가치라. 그런데 그 밭에 아무것도 심을 수 없거나 심어도 아무것도 나지 아니하면 그 밭은 소용없는 밭이 되어 묵힐 수밖에 없는 것 곧 무용지물이 된다. 그 이유는 씨가 아무 소용없거나 또 심어도 밭에 아무 소출도 없이 씨와 노력만 허비하기 때문인데 이를 헛농사, 빈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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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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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상봉은 눈물의 만남이다 구경하는 양 나왔다는 딸 그렇게라도 얼굴을 보는 것이 다행이란 어머니 누가 볼세라 손도 마음 놓고 잡지 못하는 억센 금줄 속에 반만 보는 반보기라 지켜보는 연꽃도 표정이 어둡고 정자도 할 말이 없어 먼 산만 쳐다본다 만나면 할 말이 참 많았는데 반가움과 서러움에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느라 시간만 훌쩍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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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태 기자
2017.02.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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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 사이 전나무들은 부처님의 허리처럼 곧추 서 있고 월정사 석탑과 상원사 동종 사이 하늘을 찌르다 비스듬히 휘어진 탑 끝과 천년 묵은 놋쇠자궁의 동종 사이 방한암 선사의 결가부좌 비슷한 한길과 경 읽다 다 닳은 팔꿈치의 굽이 길 사이 한 순간 개명(開明)하듯 눈 내려 환하다. 사이사이 산들은 모조지로 접은 종이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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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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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자 신문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손잡고 환히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 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빨리할 것과 특검 연장을 요구하는 3당 대표의 시위성 압력의 몸짓이었다. 대통령의 탄핵은 헌법재판소에서 법관들이 법률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그것을 받아들이면 되는데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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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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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의 파도타기를 유연하게 하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나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미건조한 일상 보다는 신선한 새로움을 추구하는 편인데도 얼마 전 만난 후배가 보기에 나의 전매특허인 생기발랄이 좀 감소가 되었는지 깜짝 선물을 들고 서프라이즈 방문을 했다. 정말 오랜 만에 받아 보는 귀여운 리본이 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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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1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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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일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을 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1월 8일에는 북한 외무성이 담화를 통해 “수뇌부가 결심하면, ICBM을 언제 어디서든 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5일에도 최광일 북외무성 북미국장이 같은 위협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도 현재 정치권과 언론은 물론 일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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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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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열아홉 살 때 이웃 마을 처녀에게 한눈에 반해 이 수작 저 수작 다 걸어 봐도 눈길조차 한 번 안주는 거라 에라이 도분이 나 옛날 두건장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쳤다는 도림사 대숲으로 냉큼 달려가 ‘순애는 내 꺼다, 순애는 내 꺼다, 제일여상 다니는 순애는 내 꺼다’ 하고 목청이 터지거라 외쳐댔더니, 대숲이 바람이 불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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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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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막히면 머리가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흔히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코감기라고 단정 짓는데 코막힘 증상이 꼭 코감기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그 원인을 제대로 알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막힘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이비인후과 진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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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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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포영화를 좋아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공포영화가 주는 긴장감을 즐기는 것 같다. 이런 공포영화에 음악이 없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놀랍게도 유명하고 재미있는 공포영화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만 들어도 영화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재생이된다. 왜일까? 곰곰이 살펴보니 클래식 악기, 즉 오케스트라의 음악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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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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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 밤입니다 여기 저기 귤 나뭇가지에 보름달이 노랗게 알을 슬어 놓았습니다 거룩한 밤, 여기에도 있습니다 -서정춘 시집『이슬에 사무치다』(글상걸상,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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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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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산촌에서의 겨울은 지겹고 슬슬하다. 철들기를 거부하듯이 평생 동안 잡다한 걱정과 갈망 목표 같은 미망에 사로잡혀 살아온 나는 아직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시골 살이 최악의 계절인 올 겨울도 후해가 무엇인가를 알게 한다. 무엇엔가 집중하지 않으면 생각의 몸살을 앓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부지런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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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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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3월 미국 정부는 프랑스 공산당원인 피카소가 '평화 빨치찬 세계 총회'란 단체의 대표 12명을 이끌고 미국에 들어오려는 것을 입국 금지시켰다. FBI(연방수사국)는 피카소를 안보에 위해한 공산주의자로 분류, 그가 죽을 때까지 감시 파일을 유지하였다. 평화 빨치산 세계 총회는 소련 공산당 간부 주다노프가 조종하던 공산당의 선전 조직이었다. 한국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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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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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태 검붉은 벽돌담을 배경으로 흰 비닐봉지 하나, 자늑자늑, 바람을 껴안고 나부낀다. 바람은 두어 평, 담 밑에 서성이며, 비닐봉지를 떠받친다. 저 말없는 바람은, 나도 아는 바람이다. 산벚 꽃잎들을 바라보며 우두커니서 있던 때, 눈물 젖은 내 뺨을 서늘히 어루만지던, 그 바람이다.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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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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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를 찾습니다.’ 식당 유리창에 개를 찾는 전단지가 붙어있다. 쫑긋한 두 귀와 맑고 동그란 눈, 몸뚱이보다 짧고 굵은 다리에 바짝 말려 치켜 올라간 꼬리, 노란 털 하나 없이 까맣고 새하얀 털을 가진 발바리종이다. 사진 속의 작고 다부진 몸통과 머리를 경계 짓는 굵고 무거워 보이는 스텐링 목사리가 차마 애잔하다. 대박이는 우리 옆집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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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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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그리운 그 노래 나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아주 아주아주 오랜 옛날 황룡사 탑 그늘에 기대어 서서 당신은 그 노래 들려주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나는 아직 그 노래 듣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탑도 사라지고 절과 사직도 사라져 고즈넉한 가을 절터와 당간지주만 남아 쓸쓸한데 나의 눈과 귀는 돌 속에 묻혀서도 여전히 천 년 신라쪽으로 속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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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태 기자
2017.02.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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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과 태극기를 든 국민들만 있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국회 청문회니, 특검 조사니,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으로 나라가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지만 실타래가 더 엉키듯 혼란스럽다. 혐의자들이 잘못을 실토하지 않으니, 국가 헌법기관들이 그들의 죄를 밝히느라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쏟고 있다. 정권이 개입된 너무나도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는데도 뻔뻔한 거짓말만 무성하다.국정농단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최순실씨는 지난달 25일 특검 사무실로 향하다 느닷없이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고함을 질러 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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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수 기자
2017.02.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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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천시 영양교 아래의 서문보에 국내, 아니 세계에서 기능이 가장 우수한 다기능어도가 건설되었다. 다기능 어도의 특징은 여름철 장마기 등 비가 많이 오는 경우는 상부슬래브로 10월 하순부터 다음년 5월 경우는 어도 입구의 수문을 열어 지하이동통로로 물고기들의 이동에 기여하는 형식이다. 대부분의 회귀성 물고기들이 산란(짝짓기)을 위해 이동하는 시기는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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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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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영(천안 불당초 2년) 세탁기는 옷들의 목욕탕이다 손빨래는 괜찮을 것 같지만 뱅글뱅글 세탁기에 들어가면 아프지 않을까? 어지럽집 않을까? 세탁기가 옷들을 안 아프게 했는지 물어봐야겠다 터널 박민형(화성 월문초 3년) 차들이 뱀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승용차 버스 트럭 차들이 뱀의 몸속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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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7.02.05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