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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이정희 오늘 만나볼 소설 속 주인공은 일본근대문학 작가 모리 오가이(森鴎外, 1862~1922)의 단편역사소설 『아베일족(阿部一族)』(1913)에 나오는 아베(阿部) 집안사람들이다.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90년대 유학 시절에 영화 을 보고나서 부터였다. 영화가 너무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어서 원작을 보게 되었다. 물론 당시에는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문학을 공부하던 중이라 원서로 읽었다.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난 일본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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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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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융스님 비폭력주의로 잘 알려진 인도의 마하 트마 간디(Mohandas K. Gandhi 1869 ~ 1948 )가 그의 자서전에 "나는 힌두교인 으로 태어나 영국에 유학을 하면서 기독교의 인간 사랑을 배웠고 고국으로 돌아와 불교를 공부하면서 우주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쓰고 있다.간디의 비폭력은 우주 사랑이 근본이 된다. 비폭력은 원수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를 용서하고 사랑 할 때 비폭력이 가능하다. 거기에는 너와 내가 구분되거나 내가 옳고 당신은 틀린다는 분별식이 있는 한 비폭력을 수용 할 수가 없다. 법구경에 -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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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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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빈센트 반 고흐처럼계속 물감을 바르라 보채는 캔버스를 벗어나어디 숨 좀 쉴 공기를 찾아 피스톨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까마귀 줄지어 나르는 누런 밀밭이 아직 있을까? 가며가며 금속피로처럼 쌓이는 마음의 안개 잠시 밀어내고과일과 과자 꾸러미를 사들고뵈지 않게 숨어서 우는 아이들을 찾아가‘눈물 그만, 여기 맛있는 사과와 과자가 있네!’ 달래울음을 그치게 하고파워레인저 로봇들을 하나씩 손에 쥐어주고‘이제 나는 가도 되지?’ 말하고넌지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눈 한번 딱 감고 걸어사방에 아무도 없이 밑불들만 간지럼 타듯 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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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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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덕 2002년 8월 10일묵은 신발을 한 무더기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 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나를 싣고 파도를 넘어 온 한 척의 배 과적過積으로 선체가 기울어버린. 선주船主인 나는 짐이었으므로, 일기장에 다시 쓴다 짐을 부려놓고 먼 바다로 배들이 떠나갔다 -마경덕 시집『신발論』(문학의전당,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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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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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자 문 교수 호치민시티는 예나지나 오토바이의 물결이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지고, 많은 이들이 백화점이며 대형 쇼핑센터에 몰린다. 분명 이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일인당 국민소득도 $2,000불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공스퀘어 바로 옆에 새로 지은, 8월 1일 개장했다는 7층짜리 대형 쇼핑센터인 사이공센터에 갔었다. 베트남 최대 규모로 40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50개의 식당과 카페가 있다는데, 커피가격이 5,500 – 6,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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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 한동대 교수
2016.08.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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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영 포항시공무원·칼럼니스트 위대한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러나 범인(凡人)은 할 수 있는 일도 안 하면서 할 수 없는 일들만 바라본다고 한다.범인들이 할 수 없는 일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자 하는 위인은 항상 범인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우리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위인은 선으로 나아가기 위해 예민하고 세심하게 전진하나 범인은 어느 것이 선인지 어느 것이 악인지 구분할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 정신없이 닥치는 대로 살아가다 어느 순간 생의 마지막을 맞이한다.어느 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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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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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원 기자 지난달 26일 본지 기자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민의 알권리와 올바른 시 행정의 구현을 위해 행정자치부 정보공개 홈페이지를 방문, 김천시 홍보예산 상세 정보공개 청구를 하자 김천시는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 7월초 본지 기자가 김천시청 정보통신과를 통해 1차 김천시 홍보 예산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받은 자료는 정보가 부족했다. 그래서 2차로 행정자치부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2016년의 김천시 홍보예산에 대한 세부사용내역을 정보공개 청구를 다시하자 담당직원이 전화로 공개를 거부하는 듯한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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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윤성원 기자
2016.08.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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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균 형에게 이홍섭 나뭇잎에 시를 써강물에 띄워보냈다는 매월당 그가 머물던 오세암 오르며지금 백담계곡 물 위로 떠내려가는 나뭇잎들은죄다 그가 쓴 시겠거니 생각해보니그가 정말 죽었을까 의문이 들고 지금 내 발밑으로시 한 편 한 편이 떠내려간다고 생각하니그가 저 깊은 산 속어느 너럭바위에 앉아지금도 시를 쓰고 있는 것만 같고 쓰면서혼자 씨익 웃고 있는 것만 같고 -이홍섭『숨결』(현대문학북스,2002)------------------------------------------------------------- 매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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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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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홍·시인 이번 여름에는 가족 모두 가까운 곳으로 갔다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밥 먹는 자리에서 나왔다. 국내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갈 사람은 다 간다는 말을 덧붙여서 말이다.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나들이 하자는 데에 동의하는 표정이다. 며칠 전 만났던 친구도 올 여름 바캉스 휴가를 어디로 갈 거냐고 물었다. 나는 바캉스라는 말이 전혀 실감 나지 않는다. 지난해 모 텔레비전 여행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할배’처럼 해외 배낭여행이라도 떠날까 하고 웃으며 대답하자 그 친구도 크게 따라 웃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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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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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유월 하루 버스에 흔들리며동해로 갔다. 선을 보러가는 길에날리는 머리카락. 청하清河라는 마을에 천희千姫.뭍에 오른 인어는 아직도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다. 왜,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을까.따지는 것은 어리석다. 그것이 인간사人間事. 지금도 청하라는 마을에는 인어가 살고 있다.칠빛 머리카락이 설레는 밤바다에는 피리 소리가 들리곤 했다. 지금도 유월 바람에 날리는 나의 백발白髮에 천희가 헤엄친다.인연의 수심水深 속에 흔들리는 해초海草 잎사귀. -이남호 편『박목월 시전집』(민음사,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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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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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규 밝은정신문화원 원장] 장한 우리 젊은 남자 양궁 선수들의 결승전을 보았다. 60점 퍼펙트게임!그리고 상대 선수들(미국)의 큰절을 받는 모습에서 참으로 흐뭇하고 감동적인 모습이었다.허구한 날 굽신거리는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오랜만에 만난 단비 같은 모습이었고 희망이었다.대견스럽다. 기성세대들이 참으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축하를 드린다.최근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 네 번 우승 한 번 준우승! 이렇게 화살을 잘 쏘는 민족이 어디 있을까?동이족(東夷族)! 우리 민족을 태곳적부터 이렇게 불렸다 한다. 활을 사용하는 큰 민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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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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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태·취재국장 재작년 몇 달 동안 집에서 직장까지 왕복 1시간 30분 정도의 길을 걸어서 다닌 적이 있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평소의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계속 걸어 다니다 보니 예전에는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또는 보고 느낄 수 없었던 일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포항시의 중심거리인 오광장에서 대이동 방향으로 걷다보면 장방산 터널을 지나게 된다. 터널 고가교 양쪽에는 투명유리로 방음벽을 설치해 소음을 줄이고 혹시 모를 인명 사고에 대비해 시 당국에서 설치해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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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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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암 늦은 밤 방문을 열고 나오다가 하늘에 떠 있는 살빛 꽃 한 송이를 보았다 엷은 구름 속 보름달이어서 그 모양 갖가지로 보이는데 고향집 툇마루에서 허허 웃고 있는 아버지가 거기에 있고, 나 때문에 삐쳐 토라진 동생이 있고, 6․25때 운문산 어디에서 전사하였다는 삼촌도 있고, 왜정 때 일본에서 객사하였다는 우리 할아버지도 있는데 저 커다란 달꽃 한 송이 내 속으로 자꾸 건너오고 살빛 속으로 내가 마구 스며드는 것은 그래, 피의 일은 멈춤 없이 속수무책 흘러흘러 내려오는 것이어서 -이종암 시집 『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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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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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포항시 귀농귀촌팀장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서는 뚜렷한 목적의식과 배우자의 동의를 전제로 농촌ㆍ농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귀농귀촌에 관련된 모든 정보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나 각 지자체의 귀농귀촌업무 담당자 및 귀농경험자를 통해 얻을 수 있으며, 포항시에서는 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에서 상담, 지원, 교육 등 관련 업무를 통합 추진하고 있다. 1년 과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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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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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이정희 오늘 만나볼 소설 속 주인공은 ‘꺼삐딴 리’다. 내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꺼삐딴 리를 끄집어내어 잘 관찰해 보고자 한다. 내가 꺼삐딴 리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시절이다. 당시 독서에 몰입해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을 때, 한국단편문학전집 속에 있던 작가 전관용(1919~1988)의 단편소설 『꺼삐딴 리』(1962)를 읽었다. 그후로 꺼삐딴 리는 잊어버릴 줄 모르고 내 안에 자리한 것이다. 약 40여 년 만에 다시 읽어 본 『꺼삐딴 리』는 오히려 신선했다. 이렇게 짧은 소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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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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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자 문 교수호치민시티는 활기찬 곳이다. 많은 비즈니스가 생기고 아파트들이 지어진다. 하지만 빈부 격차가 심하다고 할 수 있으며, 충분한 인프라 없이 도시가 확장되어 왔고, 50% 정도의 주거는 슬럼이라고 보아진다. 한 베트남 교수는 “호치민시티에 슬럼은 없다.” “슬럼이 있고 없고는 그 정의에 따라 다르다”라고 했다. 물론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이들의 일상적인 삶을 생각하면 이들의 슬럼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슬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오래전 필자가 몽골을 방문했을 때 사석에서 몽골의 빈곤이며 슬럼문제를 제기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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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 한동대 교수
2016.08.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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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영(포항시공무원 칼럼니스트)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든다는 여름은 가히 여름이다, 무더위가 정점을 찍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이토록 불가마는 내 생애 본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연일 기록을 갱신하는 폭염특보로 심신이 기진맥진 지치기 쉽다, 재난문자 또한 계속 날아온다, 금일 포항시 전역 오존주의보발령 실외활동 자제, 안전안내, 오늘 11시 폭염주의보 발령, 노약자,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섭취, 물놀이 안전 등에 유의하세요~~이렇게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는 작은 손으로 하늘을 가려 봐도 역부족이다.신호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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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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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관 등 긁을 때 아무리 용써도 손 닿지 않는 곳이 있다 경상도 사람인 내가 읽을 수는 있어도 발음할 수 없는 시니피앙 '어'와 '으', 달의 뒤편이다 천수관음처럼 손바닥에 눈알 붙이지 않는 한 볼 수 없는 내 얼굴, 달의 뒤편이다 물고문 전기고문 꼬챙이에 꿰어 돌려도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 더듬이 떼고 날개 떼어 구워 먹을 수는 있어도 빼앗을 수 없는 귀뚜라미 울음 같은 것, 내 눈동자의 뒤편이다 -장옥관 시집『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랜덤하우스코리아,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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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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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수필가 어느 날 나는 절해고도에 유배된 사람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상을 살만큼 살았고 책을 읽을만큼 읽어 자칭 지식인 측에 편입된 줄 알았는데 컴퓨터와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기계치로 내몰리게 되었다. A.R.S 서비스를 받으려면 기계음 지시대로 터치 버튼을 해야 하는데 노안으로 돋보기 안경을 찾고 하다보면 타임을 놓치기 일 수가 돼 짜증을 부르게 되고 그러함을 기피하려는 버릇이 생기게 되 낙오병의 길을 가게 된다. 편리한 문명의 이기들 활용할 줄 모르는 신문맹자가 된 것이다. 우리 시대 대다수 어른들이 한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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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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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오지 않는 잠을 부르러 강가로 나가물도 베개를 베고 잔다는 것을 안다 물이 베고 잠든 베갯머리에는오종종 모인 마을이 수놓아져 있다 낮에는 그저 강물이나 흘려보내는심드렁한 마을이었다가수묵을 치는 어둠이 번지면 기꺼이뒤척이는 강물의 베개가 되어주는 마을, 물이 베고 잠든 베갯머리에는무너진 돌탑과 뿌리만 남은 당산나무와새끼를 친 암소의 울음소리와깜빡깜빡 잠을 놓치는 가로등과물머리집 할머니의 불 꺼진 방이 있다 물이 새근새근 잠든 베갯머리에는강물이 꾸는 꿈을 궁리하다 잠을 놓친 사내가강가로 나가고 없는 빈집도 한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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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16.08.11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