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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히 박힌 밤 하늘에 별을 헤아려 보다가 슬며시 손가락을 오므려 본다. 저 수많은 별들이 모여 있는 우주! 내가 사는 이 넓은 땅도 저 멀리 반짝이는 별처럼 그 안에 내가 있을 터 인데, 내가 소우주(小宇宙)요, 내가 시작인 것을 무엇 때문에 그렇게도 욕심을 부려야 하는가? 소유욕(所有慾)으로 가득했던 무지(無知)한 나를 생각해 본다. 모든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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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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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유년(癸酉年) 끝자락에 한 장 남은 달력이다. 앞 산이 회색 빛 생기를 띠니 또 한 해가 가고 또 한 살을 먹는가 보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때 4년 전 지금의 초곡(草谷)땅 모퉁이에 터 잡고 홀로 계신 어머니 모실 집을 짓는다는 효심으로 분주하던 그때를 회상해 본다. 겨울 비 내리는 앞산은 붉은 색과 초록의 생기(生氣)로 옅은 안개가 기승을 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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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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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늘 그렇듯 우리 삶과 무관하게 무차별적으로 흘러간다. 검은 토끼 해라 ‘교토삼굴’을 외치던 게 불과 얼마 전인데 벌써 또 새 해를 맞이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나 갖추고 위험에 대처한다’는 말은 올 해 보다 오히려 내년에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그만큼 앞날을 예측하고 대비하기가 만만찮다는 얘기다. 2024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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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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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이야기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부모님께서는 늘 속이 상하곤 하셨다. 하나는 흙으로 지은 이웃집 벽의 한쪽 면이 우리 집과의 경계 담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대게가 지붕을 볏짚으로 하였기에 물받이가 없었다. 해서 비가 올 때면 이웃집의 지붕 물이 우리 집 마당으로 떨어져 마당을 흥건하게 만들기가 일쑤였고 때로는 흙담을 무너지게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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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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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이라는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독일인 과학자가 있다. 그는 유명한 물리학자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만 그의 철학과 관점을 담고 있는 글 하나를 최근 발견해서 읽어보았다. 자신의 과학적인 생각과 신념 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의 깊이와 철학적인 고찰마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제목은 ‘내가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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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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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말에 가까우니 학생들의 진로상담이 잦아졌다. 물론 연중 있는 일이고 이미 대학원 입시는 끝났지만, 고학년들은 취업문제, 저학년들은 전공선택 문제를 상담하러 온다. 저학년들의 경우에는 우선 본인의 고민을 들은 후 요즈음 공부가 어떠한지, 취미는 무엇인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등을 물어본다. 잘 모르겠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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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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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미애 전 민주당 당대표의 사진이 북한 노동신문에 등장했다. 문재인 정권 시절 법무부장관까지 역임한 인사가 북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도 놀랍지만, 그가 들고 있는 시위용 피켓 글귀 또한 주목받는 내용이라 국정(國政) 전반에 대해 우려가 그치지 않는다.피켓은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법치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법 앞에 누구나 평등, 아무리 대통령의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죄가 있다면 엄중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덧붙이자면, 국가 고위직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우월한 위치에서 주목받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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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열 기자
2023.12.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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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가기 전에 확인한 날씨 정보에서는 강수량이 0%였는데 런던은 보슬비가 내렸다. 런던에 있는 주영국한국대사관에서 처리해야 할 행정절차가 있어 사전 예약을 하고 대사관을 찾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인가? 급하게 필요한 서류인데 당일 대사관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전세계 한국공관 컴퓨터 시스템도 마비 상태라는 설명을 듣고 한국의 안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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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2023.12.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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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팔자주름을 없애는 것이 유행이다. 여성의 얼굴에 짙은 팔자주름은 없애는 것이 이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잘생긴 법령을 보기 싫다고 없애면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되든지 아니면 금전적으로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인상학에서 팔자주름은 법령(法令)이라 한다. 법령은 말 그대로 법을 다스리는 기관으로 법령은 어릴 때는 법을 잘 알지 못하니 소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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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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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 제작술 전수에 대한 조선의 각 장수들과의 서신 내용을 살펴보면, 평사 민유경에게 보내는 답신에서 조총과 화포 만드는 일은 비변사를 통하여 전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 여기 진중에서 보내는 장수 김계수, 김계충(金繼守, 金繼忠) 두 사람은 특히 정교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어서 그들의 말대로 따르면 반드시 그 기술을 터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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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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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밴 사슴 한 마리가 큰 불이 일어나 급하게 산을 내려왔다. 여기저기 불에 그슬리고 넘어져 다친 사슴은 허겁지급 물가에 목을 축이려 다다랐다. 그러나 그곳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곳이었다. 고개를 돌려 살펴보니 나무 뒤에서 사냥꾼이 사슴을 조준하고 있었고, 수풀 속에서는 거대한 사자 한 마리가 날아오르기 바로 전이었다. 위험을 인지한 사슴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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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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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영국 문화 전통의 이븐송 옥스퍼드대 여러 칼리지에 채플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이븐송(저녁 찬양)이 개최된다. 몇몇 주요 칼리지의 경우 원래 신학교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학문 분야로 대학을 확대해 나갔기 때문에 칼리지 내에 역사와 전통이 있는 채플이 함께 있다. 일전에 내가 직접 성가대에 참여해서 경험했던 크라이스트 처치의 이븐송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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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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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모차르트와 바하를 사랑하고 비틀즈를 사랑하고 그리고 나를 사랑했던 여인, 제니. 눈이 내린 야구장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연인 제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던 하바드 법대생, 올리버. 그 주인공 라이언 오닐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1971년 국내 개봉 당시 영화 '러브스토리'는 24만 명의 관객이 몰리며 음악, 영화, 대사, 시대상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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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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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성장을 위한 요소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개발과 개발된 아이디어를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으로 권리화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CEO가 명심해야 할 것은 새롭고 훌륭한 아이디어를 산업재산권 제도를 활용하여 독점하면서 기업을 성장시키고 목적하는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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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2023.12.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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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가는 울산의병진에 가담하여 조총을 만들고 화약을 제조하여 軍器를 보급하는 한편 적을 공격하여 한 달 동안 7~8회의 전투를 치르며 연전연승하였다. 이 당시 사야가의 무기가 매우 정예하였으므로 항상 선봉에 나섰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정예한 기계란 사야가 부대가 보유한 조총과 화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조선군에게 무기가 충실해졌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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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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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슬슬 내년도 준비를 해야 한다. 내년도 계획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올해인 2023년을 결산해야 한다. 올해를 돌이켜보니 여느 해나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다사다난이다. 하지만 다사다난 했다고만 하는 것은 너무 평범하고 의미가 없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 교수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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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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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일월 오봉도와 서양의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 중 “아담 창조”가 있다. 우리는 이 두 그림을 동, 서양의 최고의 미완성 작품이다. 사람에 따라서 생각하는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세상을 살면서 왜 이런 그림들이 미완성 작품이어야 했을까? 작가들의 의도를 때로는 전혀 모르고 갑론을박 하지만 이는 사람이 알 수 없는 신(神)이 감추인 오묘한 뜻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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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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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해 생활의 이기(利器)에서부터 교통, 정보통신, 의학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에 따라 인간의 수명이 크게 늘어났고, 직업이 다양해지고, 소득이 늘어나고, 문화적으로도 융성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물론 해결 불가능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이 과학기술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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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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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공공보건의료체계를 포괄하는 용어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 국민 보건 서비스)를 통해 1948년부터 일반 세금으로 자금을 조달하여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사회 개혁의 일환으로 형성된 국민보건서비스는 포괄적이고 보편적이며 무료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있다. 치료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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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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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난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으로 시작하는 이라는 노래다. 늦가을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한다. 아마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그 흔적을 서늘한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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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12.07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