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정신적 안정감 찾는게 최우선"

"이기든 지든 독하게 하겠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양상문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LG는 양상문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에 선임했다. 4월23일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한 뒤 약 3주 만이다.


양 감독은 "깨끗한 야구, 이기든 지든 독하게 하는 야구를 추구하고 싶다. 페어 플레이를 통해 독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해설위원을 하면서) 야구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떤 작전을 펼칠지 등에 생각하고 준비해왔다"며 "감독으로는 10년, 현장에는 4년 만의 복귀다. 내가 부족한게 무엇이고 성공한 감독들의 장점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했다. 실망시키지 않고 제대로 팀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길은 멀고 쉽지 않다. 미리 높이 보지 않고 하루하루 계단 하나씩 올라가겠다"며 "나부터 급해지면 선수단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G는 현재 10승 1무 2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양 감독은 "패수가 많지만 LG가 실력으로 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장전 등 경기 내용이 풀리지 않은 날이 많았다. 경기가 꼬이다보니 마음이 급해졌고 가야할 길을 잃어버렸다"며 "시즌 전 LG의 전력을 3·4위로 봤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처져있는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주위 환경 때문에 혼돈스러운 부분이 있어 자기가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선수단을 정신적으로 안정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코칭 스태프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2군 선수들이 처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간이 나는 대로 2군 경기장을 찾아다니겠다. 선수들도 감독이 왔다갔다하면 신경도 쓰이고 희망적으로 생각할 것이다"며 2군 선수들 파악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타자는 걱정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팀 평균자책점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이는 포수와 투수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있는 부분이다. 투수만 잘못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포수를 영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 감독은 "윤요섭, 최경철의 부상 등 여러 상황이 맞물렸다. 기존 선수를 유지하면서 훈련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롯데를 이끌던 시절 양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파격적으로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양 감독은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선수단을 꾸려갈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야구를 잘하는 선수를 좋아한다. 신인이든 마흔이 넘은 선수든 야구를 잘하는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팀 승률이 5할을 넘어가기 전까지 홈런 등 상황에서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 타점 등이 나오면 다음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후에 대해서 코치들과 의논할 것이다. 하지만 끝내기 안타를 치면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 체제에서 LG는 신경식, 김선진 코치와 장광호 배터리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김무관, 손인호, 김정민 코치가 1군으로 올라온다.


양 감독은 "코치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니다. 담당 코치가 바뀜으로써 선수들도 왜 코치가 바뀌게 됐는지 책임 의식을 가져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잠실에서 롯데와의 홈 3연전을 시작한다. 양 감독 체제에서 LG가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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