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사성 폐기물 안전 관리

국내. 외 규범을 성실히 준수하여 고준위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
국민적 이해와 공감를 이끌어 내는데 현실적인 대책 실행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관리를 최우선
방사성폐기물, 경계의 대상으로 인식 ‘매우 안타까운 일’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1968년 최초 원전 고리가 선정되고, 1978년 고리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후 계속되는 원자력발전소의 추가 건설로 전국에 24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우리나라 전기수요의 30%를 책임지고 있는 국내 최대의 시장형 발전 공기업으로 성장했다. 원전산업의 급성장은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이끌어 왔지만 원전 가동에 필요한 원전연료와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는 낮은 편이다. 본지는 우리나라 원전연료(우라늄) 수급과 방사성 폐기물 관리 등 국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국가 책임 하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통해 국민신뢰 확보, 지역사회와 원전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에 기여하고 있다.

한수원은 안전관리에 관한 국내. 외 규범을 성실히 준수하고 고준위방폐물을 생태.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하여 국민건강과 환경에 대한 위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고준위방폐물 관련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적 이해와 공감를 이끌어 내는데도 현실적인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연료로 사용되는 우라늄은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와 달리 아주 적은 분량으로 다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채광, 정련, 농축 및 성형가공 등일련의 과정을 거쳐 원자력발전소에 사용가능한 형태인 연료집합체로 제작된다.

이렇게 제작된 연료는 원자로에 장전돼 경수로의 경우 3~5년, 중수로의 경우 1년 동안 연소된다. 연소후 인출된 연료는 장기간 냉각을 거쳐 영구처분되거나 미연소된 우러늄 및 생성된 플루토늄을 회수하기 위해 재처리과정을 거친 후 영구처분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구처분이나 재처리에 대한 국가정책이 결정되지 않아 사용 후 연료를 중간 저장하고 있다. 사용 후 연료를 지난해까지는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저장용량을 확충해 각 부지별로 관리하고, 중간저장시설 건설을 포함한 사용후연료 관리 방침에 대해서는 국가의 정책방향과 국내외 기술개발 추이 등을 감안해 결정하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민적 공감대하에 추진. 결정한다.

▶ 방사성폐기물 관리 개요....재처리과정을 거친 후 영구처분

일반 산업 활동에서 산업폐기물이 발생되는 것처럼 원자력을 이용한 산업 활동에서도 폐기물이 발생된다. 원자력발전소, 병원 및 연구소의 운영중 방사성 물질에 의해 오염된 폐기물로써, 방사선관리구역에서 작업에 쓰였던 작업복, 종이, 기기부품 등이 이에 해당된다.

보통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서 재사용 하지만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된 대상물이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된다. 그러나 그 양은 생활폐기물이나 산업폐기물 등 다른 폐기물에 비해 그 양이 매우 적고 발생되는 곳도 한정되어 있어 격리 및 체계적 관리가 용이하다.

원자력발전은 화석연료 대비 경제적이고 한정된 에너지원으로 인하여 대용량 에너지원으로서 세계적으로 건설. 운영하고 있으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일반인들에게 불안 심리를 갖게 하고 있어 안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렵게 경주에 중. 저준위 시설을 건설하여 지난 2015년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사후후액연료의 중간저장을 위한 준비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원자력이 1950년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고 반핵운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깊어 원자력발전에 의한 여러 가지 혜택이 가려지고 대중적 호응도가 아직 개선되지 못하면서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일반인의 과잉 반응은 과학적인 근거와는 전혀 관계없이 호도되는 경향이 있다.

방사성폐기물은 발생원 및 발생량이 극히 적고, 더구나 다른 일반폐기물과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사능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어 공학적인 조치를 통해 인간 및 환경에 전혀 위해가 없도록 관리할 수 있지만, 일부에서 방사성폐기물이 경계의 대상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한수원관계자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은 유럽 및 일본 등 선진 외국의 처분장 운영 사례에도 입증되듯이 원전과 마찬가지로 안전을 위주로 관리하는 완벽한 시설임을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원자력 산업이 확대되면서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 및 처분은 지속적인 원자력이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국내 원자력 산업에서 생성된 방사성폐기물은 원전에서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다.

한수원은 원전에서 발생되는 방사성폐기물을 원전 부지 내 방사성폐기물 저장고 등에 보관하고 있으며, 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은 한국방사성동위원소협회에서 수거 및 운반하여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대전소재 전용 저장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발전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으로 발생된 폐기물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기술개발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방사선폐기물관리...①저장관리

사용후핵연료는 그 속에 포함된 핵분열생성물 때문에 원자로에서 꺼낸 이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방사선과 열이 발생한다. 따라서 발전소에 근무하는 작업자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고 열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후핵연료는 발전소의 원전연료취급건물안의 수조(지속적인 냉각 설비가 갖추어져 있고, 이를 ‘사용후핵연료저장소’라 부른다)에 저장한다.

최근 해외에서는 물속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기술 외에도 콘크리트 또는 탄소강 등으로 방사선을 막고 자연순환 되는 공기를 이용해 냉각시키는 기술을 적용한 건식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한수원도 월성원자력발전소에 이러한 공기냉각식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의 저장시설을 1992년, 1998년, 2002년, 2006년 4회에 걸쳐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하였으며, 2010년에는 조밀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완료하고 원전부지 내에 저장중에 있다.

▶ 방사선폐기물관리...②중간저장

중간저장이란 사용후핵연료를 직접처분하거나 재활용 처리를 하기전 사용후핵연료의 방사능과 발열량을 충분히 낮추기 위해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중간저장시설 건설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사용후핵연료 처리방침을 국가정책방향, 국내. 외 기술개발 추세 등을 감안하여 공론화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장 소병훈(경기 광주시 갑) 국회의원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중간저장시설 부지선정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함으로서 중간저장시설 건설에 대한 정부와 국회가 합의점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소병훈 의원은 원자력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문제는 국민의 안전과 미래세대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국가적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 이상 동안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고 제안이유를 밝혔다.

최근 정부에서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저장 또는 처분하기 위한 관리시설의 부지선정 절차와 관리시설의 건설. 운영 등을 규정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선정절차 및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법률’제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소 의원은 “정부안에 따라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중간저장시설과 처분시설을 동일한 지역에 한꺼번에 설치할 경우 해당 지역주민의 부담이 가중되고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부지 선정에 관해서는 충분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방사선폐기물관리...③영구처분

사용후핵연료는 열이 식을 때까지 충분히 원전 부지내 또는 중간저장시설에 보관하다가 지하 깊이 최종 처분하는 개념이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암반특성을 연구하는 지하 실험시설을 운영중에 있다. 미국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직접 영구처분할 목적으로 영구처분시설 확보를 위해 추진해 왔으나,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이후 2009년 초에 보류되어 최종 처분방식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등은 재처리하고 남은 고준위 고화체를 2030~2040년대에 영구처분할 계획이다. 스웨덴은 최종 처분장 건설 예정지로 ‘포스카크’지역을 선정하여, 지하 500m 암반에 매립하는 심지층처분장을 2020년대 초에 완공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1983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원전에 대해 향후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소요될 비용, 수명 종료 후 원전의 해체 철거비 및 철거 시 발생될 중. 저준위 폐기물 처분비용을 함께 적립하고 있으며, 이를 매년 발전원가에 반영하고 영구처분을 위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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