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대구지방보훈청 현충교육팀장

▲ 대구지방보훈청 현충교육팀장 김미숙
주말마다 펼쳐지는 촛불과 태극기의 극한 대립과 얼마 남지 않은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을 앞에 두고 봄을 맞는 심경은 심란하기만 하다. 갈등과 국론 분열의 현실 앞에 우리 국민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국민통합일 것이다.

우리 역사를 돌아볼 때 국민통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는 3·1운동이 아닌가 싶다. 20세기 초 우리 민족은 근대화라는 시대적 조류를 읽어내지 못한 위정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국권을 빼앗기고 민족정신과 정기까지 무참히 짓밟히는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다행이도 반만 년 역사 속에 흐르는 우리 민족의 국난극복정신이 발현되어 구국의 항쟁은 이어졌고 마침내 세계 만방에 대한의 존재를 알리고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애국 함성 “대한독립만세”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졌으니 이것이 바로 3·1운동이다.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치겠다는 결의는 남녀노소, 빈부귀천,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지역과 종교의 차이를 초월하였다. 오로지 나라를 되찾겠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온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작금의 현실이 20세기 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 등 우리나라를 둘러 싼 여러 난제 앞에 지난 날의 과오가 되풀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3·1운동은 위기 속에서도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더 나은 상황으로 발전시켜 온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98년 전 조국 독립이라는 목표 아래 하나로 뭉쳤던 선열들의 국민통합을 기억하고 본받아야 할 때다. 온 국민이 다시 하나가 되어 갈등과 분열의 골을 메우고 머리를 맞대어 후손들에게 물려 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다 같이 마음을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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