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연산
죽도시장&포항운하 한국관광 100선, 해돋이 역사기행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각각 선정
KTX 개통에 관광객 급증 … 호미곶둘레길 등 관광인프라 ‘착착’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 중심도시 포항

최근 포항시는 ‘경북 제1의 도시’, ‘동해권역 최대 도시’라는 단순 규모 중심의 수식어 대신에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 도심 중심’지라는 기치로 ‘바다’를 이용한 활발한 관광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 관광객들의 경우도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이들 관광객들은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비롯한 포항만의 먹거리와 볼거리 외에도,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는 물론 세계적인 연구대학인 포스텍을 비롯한 첨단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 역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포항시는 특히, 지난 2015년 4월에 개통된 KTX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입지는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평소 “관광산업은 정보통신산업, 환경산업과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핵심적인 3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면서 “관광산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함께 204㎞에 달하는 천혜절경의 해안선을 비롯한 해양관광자원과 전국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 등 지역 전체를 테마별로 관광 자원화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축제와 각종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3회째를 맞았던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국가축제로 187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대의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세계 유일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부상하면서 미술과 도시디자인 분야의 마니아층을 공략하며 포항의 관광산업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대형호텔 오픈과 함께 호텔형 숙박업소 정비와 더불어 몇몇 기업들과 추가적인 호텔건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기존에 도시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돼왔던 숙박시설 문제의 경우도 단계적으로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농·어촌관광마을 조성사업도 착실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덕분에 가시적인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죽도시장&포항운하 한국관광 100선, 해돋이 역사기행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각각 선정

지난 1월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 죽도시장과 포항운하가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2013년에 처음으로 도입된 ‘한국관광 100선’은 2년에 한 번씩 지역의 대표 관광지 100곳을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죽도시장은 전국 5대 전통시장 중 하나이자 동해안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200여 개의 횟집과 수산물 위판장이 조성되어 있어, 싱싱한 활어회와 살이 꽉 찬 대게와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하루 평균 32,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포항운하는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 물길을 이은 국내 첫 관광레저형 운하로 폭 15~26m에 1.3km 구간에 관광유람선이 운행되고 있어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은 종전의 인터넷 투표 방식에서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과 관광지 인지도와 만족도, 방문의향 온라인 설문, 통신사·소셜미디어·내비게이션 분석, 관광객 증가율, 검색량 등 관광 통계 분석 및 전문가 17인의 서면·현장평가를 병행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선정했다.

지난해는 지역관광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3~4개의 지방자치단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이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5개년 문화관광부 프로젝트인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해돋이 역사기행이라는 주제로 포항, 울산, 경주(해오름동맹)와 함께 선정, 향후 5년 동안 관광시설 및 환경개선, 관광콘텐츠, 관광네트워크, 관광인적자원등에 국비등 많은 예산을 지원 받게 되는 성과도 올렸다.

대한민국 테마10선은 지자체의 수요조사 및 전문가 추천을 거쳐 1차로 선정하였고, 전문가 현장담사 및 자자체의 추진계획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확정하였으며, 과학적인 동선분석, 휴대폰 통신량, 신용카드매출 데이터, 네비게이션 데이트 등 빅데이트 자료, 관광수용여건, 관광잠재력, 연계타당성, 지역균형을 등을 고려하여 전국 10개권역(권역 3~4개 지자체), 총 39개 지자체가 선정되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를 꿈꾸는 포항에 승선인원 60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750톤급 대형 관광유람선인 영일만크루즈가 지난 2월 27일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갔다.

영일만크루즈는 길이 52.5m, 너비10.5m, 깊이2.4m, 속도15노트(27kn)로 1층은 대공연장, 연회장, 2층은 여객실, 매점, 3층은 야외공연장 및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와 영일대해수욕장 등 영일만 일대를 운항하는 영일만크루즈는 해상크루즈, 선상디너크루즈, 야경불꽃크루즈, 야경크루즈 등 다양한 운항상품과 외국인전속공연단의 공연, 이색이벤트와 함께 영일만 일대의 화려한 야경과 어우러지는 오색찬란한 불꽃쇼는 불빛축제도시 포항을 대표하는 인기상품으로 국내외관광객 유치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토음식·포항만의 스토리, 바다와 접목해 새 관광자원 발전

포항시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볼거리나 즐길거리를 내세우는 일반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포항만의 먹거리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포항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음식이었던 ‘과메기’는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겨울밥상의 주요 메뉴로 차고앉았다. 여름은 시원한 ‘포항물회’가 책임지면서 과메기에 이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 맑고 공기 좋은 죽장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된장과 고추장인 ‘죽장연’, ‘영일만친구’로 이름 붙여진 포항지역 농축산물 공동브랜드는 한우를 비롯해 사과와 포항초(시금치), 부추, 미나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강덕 시장은 “관광지에서 맛 본 그 지역만의 향토음식에 대한 기억은 그 관광지를 기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곳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나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향토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면서 “21세기는 문화를 먹는 시대인 만큼 포항에서 음식에 맛과 영양은 물론 문화적 생명력을 부여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식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맛본 관광객들의 감동이 입소문을 탄다면 머지않아 포항은 새로운 관광도시로 분명하게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 재미와 흥미로 가득한 이야기 꺼리 총 77편을 ‘이야기 보고 포항’ 스토리텔링 책자를 만들어, 학교, 도서관, 문화해설사, 관광자원종사자, 관광전문가, 기자들에게 배포하여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바다와 접목시켜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반도를 호랑이 형태에 비유한다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의 경우,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명소로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맞는 일출을 보기위해 수십만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포항시는 이러한 호미곶의 특·장점을 활용해 동해안은 물론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동해면 일원에는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기반으로 한 연오랑세오녀 문화공원을 비롯해 전시관 등을 건립하고 인근에는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사업도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내 지자체들이 내놓은 관광정책을 보면 막상 발표는 했지만 세부적인 목표가 없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던 사업들이 다수였다. 또한 우리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외국의 선진사례를 무조건 따라 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치열한 관광객 유치전쟁에서 살아남는 관광지, 각광받는 여행상품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비결은 변화에 있고 변화는 차원 높은 위기의식에서 나온다. 진정한 위기의식은 비록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사업이 잘되고 있을 때라도 항시 앞날을 걱정하는 것이다.

경쟁이 심하지 않고 수단과 자원이 제한되었던 시절,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던 시절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모든 과정은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과정은 '사람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과정이 생략된 결과는 신기루 일뿐이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포항시의 노력만큼이나 신선한 결과를 기대한다. 허경태.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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