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계속된 재선충병 방제작업 현장에 답 있었다

◇본격적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추진

포항시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방지와 선제적 예방을 위해 재선충병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지역의 소나무는 60~70년대 황폐되고 헐벗은 민둥산에 1970년대 영일지구 특수사방사업을 통하여 나무를 심어 국토를 푸르게 가꾸고 나아가 안전하고 쾌적한 산림을 조성하였으며, 이렇게 푸르게 가꾸어진 우리의 산림은 그 동안 토사유출방지, 수원함양, 산림휴양 등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누리게 하고 있는 소중한 산림자산이다.

이러한 우리지역의 소나무가 2004년부터 소나무재선충병이라는 무서운 감염병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고 있어 포항시에서는 우리나라 애국가에 소나무가 들어가 있듯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를 지키기 위하여 지난 2014년도부터 소나무재선충병T/F팀을 만들어 본격적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실처럼 생긴 0.6~1mm 크기의 재선충이 공생 관계에 있는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이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하는 재선충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기 때문에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포항시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지난 2004년 포항시 기계면 내단리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인근 신광, 흥해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다가 소나무재선충병T/F팀이 본격 가동되면서 눈에 띄게 피해가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피해목 기준 (2015)218천본→(2016)165천본→(2017)106천 본으로 지난 몇 년간 적극적인 방제와 이동단속, 선제적 예방조치를 통하여 피해규모가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금년에도 전국 105개시군구에서 발생되어 있는 재선충병 피해고사목 82만 본을 3월말까지 제거하기 위하여 산림청과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완전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압축방제 및 목재자원화 확대 실시

포항시는 권역별 방제전략에 따라 맞춤형 방제를 위해 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방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피해 극심 지역은 모두베기 등 고사목을 집중제거하고, 피해가 경미한 지역은 조기 청정지역 전환을 위한 예방나무주사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여 피해구역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압축방제를 펼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과 지역에서 발생되는 임목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항시에서 포항시산림조합에 대량열처리시설을 준공하고 국립산림과학원 인증(2016. 12.27)을 거쳐 금년도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재질이 우수한 방제목의 경우 고부가가치를 지닌 원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그동안 목재펠릿, 톱밥 등 저급재로 활용되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열처리 방제 및 제재 가공을 통해 건축, 목공자재 등 고급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지역의 목재수요를 감안한 다양한 방제법 적용으로 저급용도부터 고급용도까지 목재자원화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포항시에서는 금년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따라 도로변, 민가, 등산로 등 생활권 주변에 버려진 훈증더미 약 1만여 개를 수집함으로서 피해목의 외부반출에 따른 재선충병 확산을 방지하고, 시민생활권과 연접하여 경관 저해요인 제거와 버려지는 폐임목을 친환경 목재자원으로 활용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포항시에서는 지난 2015년도부터 산속에 방치된 훈증더미 약 45천개를 수거하여 산림 내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땔감용으로 무단이동시 확산이 우려되던 재선충병의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책임방제제도 시행, 방제품질 향상

또한 금년도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시 전역에 사업구역을 27개로 나누고 산림조합, 산림사업법인 등 전문성을 갖춘 업체를 선정하여 일일 약 450명의 인력과 트럭·굴삭기 등 10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사업장별 전담업체를 선정하여 방제초기부터 끝날 때까지 책임지는 책임방제제도를 시행하여 방제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산림청 책임담당관 1명과 산림분야 퇴직공무원들의 공직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채용한 현장특임관 4명이 현장에 배치되어 방제사업장에 대한 기술지도, 반복 점검, 방제 누락지 조사 등을 실시함으로써 방제사업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발표한 2017년도 소나무재선충 매개충 우화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시는 4월 22일을 우화 초일로 전망하고 있어 이에 따라 매개충 우화기 전인 3월말까지 전량방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단지의 경우 피해목제거 후 연접지역 나무주사, 반복피해지는 모두베기를 실시 후 대체수종을 식재함으로써 피해유형별 방제방법 차별화로 사업 효과를 높이고 있다.

포항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피해고사목 예찰․조사를 위해 산세가 험하거나 사각지대 등 조사를 빠뜨릴 수 있는 지역에는 드론(무인항공기)을 병행 활용함으로써 빈틈없는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GPS장비를 사용한 방제대상목 좌표 취득․관리로 단 한 본의 방제누락목도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 감염 전 선제적 예방, 나무주사 확대추진

지난해부터는 감염 후 고사목 제거에서 감염 전 예방으로 전환하는 선제적 예방조치를 위하여 나무주사를 확대추진하고 있으며, 금년도 1,028ha 124만 그루의 소나무림에 예방나무주사 사업을 최근 마무리한 상태이다.

예방나무주사 사업은 나무의 수액이 이동하기 전인 2월말까지 건강한 소나무에 천공기를 이용해 구멍을 뚫고 나무주사 약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약제가 주입된 소나무류 잎을 재선충병 매개충이 섭식할 경우 12일 이내 치사율 100%의 살충 효과가 있으며, 약제를 주입한 소나무는 향후 2년간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지 않게 된다.

3월말까지 방제작업을 마치게 되면 재선충병 매개충이 우화화여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인 5~10월까지 약 2,100ha의 면적에 무인헬기를 이용한 항공 약제살포와 연막 지상방제를 실시하게 된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은 동절기 공사를 중지하는 토목, 건축, 조경 등 시설분야와 달리 추운 겨울 대설, 한파 등 어떠한 기상여건 속에서도 기간 내 사업을 완료해야 하는 시기사업이며, 방대한 산림면적에서 단 한 본의 누락목도 없이 찾아내야 하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므로 관계 공무원, 시공․감리업체의 투철한 사명감이 없이는 헤쳐 나가기 어려운 사업이다.

한편 소나무류를 땔감 등으로 사용 시에는 1백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며, 반출금지구역 내 소나무류를 무단 이동시에는 징역 1년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므로 소나무류 취급업체 및 화목농가 등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포항시는 밝혔다.

또한 포항시는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인 푸르른 산림을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고, 생태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완전방제가 될 수 있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허경태·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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