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경 봉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부모가 알 수 있는 피해 학생의 징후로는 이유 없이 학교 가기 싫어하고 전학을 보내 달라고 하거나 몸에 상처나 멍 자국이 있는 경우, 갑자기 용돈을 많이 달라고 하거나 게임을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키우거나 아이템을 모으는데 집착하는 것 등이다.
이 경우 부모는 내 아이가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에 흥분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녀를 안심시킨 후 자녀의 편에서 공감해 주는 것이다. 그런 다음 학교 또는 학교전담경찰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면 된다.
가해 학생의 징후로는 부모와 대화가 적고 반항하거나 화를 잘 내며 부모가 사주지 않은 고가의 물건을 갖고 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귀가시간이 늦고 용돈보다 씀씀이가 큰 모습 등이다. 이 경우에는 자녀의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도록 설득한 후 피해 학생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게끔 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를 잘 하려 하지 않고 물어봐도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학교폭력 예방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찰청에서는 ‘스마트 안전드림’ 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데 사용방법은 부모와 자녀의 스마트폰에 각각 앱을 다운받아 설치한 후, 학부모 스마트폰에서 학부모 모드를 실행하고 자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그때부터 알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주요기능으로는 자녀 스마트폰 문자나 메신저에 욕설, 따돌림 등 학교폭력 의심문자가 감지되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자녀가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학교폭력, 교우관계, 자살, 범죄 등과 관련된 검색어를 검색할 경우 고민 단어를 감지해 부모의 스마트폰에 정보를 제공해 준다. 아울러 부모 또는 자녀가 학교폭력 관련 문제로 상담을 원하는 경우에는 앱 안에서 ‘상담·신고’ 메뉴를 통해 전화(117)나 상담채팅(117chat) 등을 이용해 상담할 수 있으며 메일을 통한 신고도 가능하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내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고 있지 않는지, 반대로 다른 아이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는지, 아이가 보이는 징후에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에게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봉화/안효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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