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부진 무기력한 경기 펼쳐, 앞으로 '경우의 수'도 생각해야

▲ 한국 야구 대표팀이 WBC개막전에서 이스라엘에게 진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KBO 제공)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개막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복병 이스라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서울라운드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 10회까지 치른 연장 승부 끝에 1-2로 졌다.

김태균이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이대호가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는 등 중심타선의 침묵과 마운드는 볼넷 9개를 내주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졌다.

지역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 본선 무대에 오른 이스라엘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과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 위주로 이번 대표팀을 꾸렸으나, 객관적 전력면에서는 한국이 한 수 위로 평가됐다.

2013년 대회 때 1라운드에서 탈락해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첫 경기부터 이변의 제물이 되면서 순탄치 않은 길을 걷게 됐다.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과 남은 A조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각 조 1, 2위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7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네덜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우리나라는 우규민, 네덜란드는 2013∼2014년 삼성에서 활약한 릭 밴덴헐크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한편, 한국이 네덜란드에도 패하면 경우의 수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네덜란드가 3승을 하고 다른 3팀이 1승 2패로 물리는 상황을 기대해야 한다. 한국전에 전력을 모두 쏟은 이스라엘이 7일 낮 12시에 열리는 대만과 경기에서 패하고, 네덜란드전에서도 패하면 1승 2패가 된다.

대만이 이스라엘을 잡고 네덜란드, 한국에 패하면 1승 2패를 기록한다. 한국도 1승 2패가 되는 복잡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번 WBC는 동률 팀이 나오면, 동률팀 간의 이닝당 최소실점, 최소 평균자책점, 최고 타율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2승 1패 세 팀이 나오면 앞의 조건으로 1위 팀을 정하고 2,3위의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1승 2패 세 팀이 나오면 앞의 조건에서 가장 순위가 낮은 팀이 4위로 탈락하고 다른 두 팀이 플레이오프로 2,3위를 가린다.

개막전에서 패한 한국으로서는 이제 플레이오프 출전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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