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탄핵결과를 보면서 대통령은 항구가 아닌 배고 국민은 바다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즉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잘못할 경우 침몰시킬 수 있는데 당선된 배들은 자신이 바다인 양 착각하다 침몰당한다.

이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민심(바다)에 의해 침몰(탄핵)당했다.
침몰원인도 일엽편주에 불과한 최순실에 의해 탄핵당해 1,300여 만명의 지지자들을 실망시켰다.
이에 따라 본인은 물론 그를 지지한 많은 사람들에게 생채기만 남겼다.

이런 일은 당선되면 자신이 배가 아닌 바다라고 생각해 경계심을 늦추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재판부가 본 박근혜 탄핵소추 사유 4가지 중 첫째가 사인(私人)에 의한 국정 개입 허용과 대통령 권한 남용이다. 두 번째는 공무원 임면권 남용, 세 번째는 언론 자유 침해, 네 번째가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세 월호 참사 대응) 등이다.

특히 헌재는 탄핵사유 4가지 중 최순실의 국정 농단 방조 등 권한 남용 잘못에 대해서만 위법성을 인정해 8인 재판관들 전원 만장일치로 파면했다.

주 파면사유는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이 심각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헌법수호 의지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재판관 2명과 전 새누리당이 추천한 재판관도 탄핵 인용으로 최순실국정농단이 얼마나 심각했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선출직들은 항상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각배로 민심의 바다가 성나면 한 순간에 침몰시킬 수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해야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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