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움직이는 사람, 사람을 움직이는 책 ‘포항시립도서관’

▲ 현황
감옥을 도서관으로 삼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의 자서전에서 “감옥 안에서 네 가지 즐거움을 맛보았다. 그 첫째이자 가장 큰 것이 독서의 즐거움이었다. 과거 1977년의 전주교도소 생활 때도 그랬지만, 1981년 청주교도소에서의 2년간의 생활은 그야말로 독서의 생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학, 신학, 정치, 경제, 역사, 문학 등 다방면의 책을 동서양의 두 분야에 걸쳐서 읽었다. 진주와 청주에서의 4년여의 감옥 생활은 나에게 다시없는 교육의 과정이었다. 정신적 충만과 향상의 기쁨을 얻는 지적행복의 나날이었다. 감옥이야말로 나의 대학이었다.” 고 밝혔다.
일찍이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도서관은 수많은 스승을 만나는 장소이자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사람으로 만드는 최고의 학교다. 포항시립도서관의 장서현황과 올해의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도서관을 적극 활용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포항시립도서관 2017년 운영계획

포항시는 민선6기 이강덕 시장이 취임하면서 포은중앙도서관 개관을 비롯해 대잠. 영암, 오천, 동해석곡, 어린이영어도서관을 포함해 6개 시립도서관과 40개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무인스마트 도서관을 도심 곳곳에 도입하게 됨으로써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책을 접할 수 있는 도서관 도시가 형성되게 되었다. 지난해 포은중앙도서관에서는 많은 독서프로그램으로 하루에 5천명 이상이 찾는 지적 명소로 자리매김 되었다.
이제는 각 도서관과 작은도서관들은 고유의 색깔을 갖도록 함으로써 도서관마다의 차별화와 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
먼저 포은 중앙도서관은 만화를 비롯한 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자료 구입에서 프로그램 운영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영암도서관은 사회분야를 중심으로 한 자료구입과 올해는 실버 독서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구성 중이다.
오천은 역사를 중심으로 한 자료와 특히 우리시의 정체성을 담은 연오랑세오녀, 동해석곡은 철학과 관련하여 석곡 이규준의 삶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인문학 강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 영어도서관은 원어민 강사를 중심으로 영어원서를 주제로 한 공연, 강좌를 통해 외국어에 대한 친밀도을 높이며 쉽게 즐기고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시민에게 다가간다.

◇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

-포항시민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인문학 강좌 개최
먼저, “인문학 인 포항”주제로 펼치는 도서관 인문학! 지역의 문화적 역량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인문도시의 디딤돌, 그 지식의 돌다리를 건너 가보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3월 29일부터 나태주 시인을 비롯해 우리나라 독서문화계의 거장 9명을 만나 그들만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도서관 별찌 인문교실
밤에만 볼 수 있는 별똥 별, ‘별찌 인문교실’은 낮 시간 도서관을 찾을 수 없는 이용자를 위해 마련한 야간 강좌이며 3월 14일부터 5월 16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총 10회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강좌는 강두필 교수의 ‘아빠와 떠나는 유럽미술 여행’ 주제 도서를 갖고 세계 10대 미술관 소개와 소장품들을 여행자 관점에서 함께 알아보고 즐길 수 있는 인문 교양 강좌가 준비되어 있다.

-도서관 아침산책
책을 매개로 지역 명사들과 시민들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감 문화를 만들어 가는 아침산책이 있다. 아침산책은 우리지역이 갖고 있는 휴먼 라이브러리(사람 책)을 활용하는 작가, 시인, 교수, 문화계 전문가를 모시고 펼쳐지는 프로그램이다.
3월에 안톤체홉의 삶과 작품세계를 낱낱이 살펴본 강좌에 이어 4월 6일 이강덕 시장과 함께 올해의 책을 주제로 한 ‘리더, 책 읽어주는 시장’소통과 화합의 시민문학행사가 작년에 이어 2탄도 마련되어 있다.

-펀펀만화 인문학
5월에는 ‘펀펀 만화인문학’축제를 2회째 준비되어 있다. ‘만화’를 매개로 인문학적 가치를 추구하고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문화 인문 축제를 통해 시민 독서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축제로 자리 잡고자 한다.
만화 인문 초청강좌, 놀이, 체험, 연극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하여 도서관이 책과 함께 언제나 즐겨 찾는 공간으로 시민에게 다가간다.

-원북 원포항 특별전
12회째를 맞는 ‘원북 원포항’ 범시민독서 진흥운동은 한 권의 책을 통해 지역사회의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독서를 통한 소통과 화합의 도시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취지로 추진하는 행사다.
올해의 원북 원포항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1차, 2차 토론을 거쳤으며 3월 14일 최종 원북이 선정된다. 4월 6일 원북 선포식과 함께 원북 독서릴레이로 시민들에게 원북을 배부할 계획이다.
9월 독서의 달에 2일간 펼쳐지는 12회째를 맞이한 원북 원 포항특별전을 마련해 시민들의 책문화 축제를 만들어 갈 것이다.
역대 선정된 12권의 원북이 갖고 있는 독서인프라를 모두 펼쳐볼 수 있도록 기획한다. 영화로 선보일 작품은 <마당을 나온 암탉>, <덕혜옹주>가 있으며, 시립연극단과 협업으로 준비한 연극 작품은 <소금> <시인 동주>그리고 책과 영화 그리고 음악 콘서트로 준비한 <종이책 읽기를 권함>, 낭독콘서트로 준비한 <잃어버린 여행가방><시 읽기 좋은 날>, 영상으로 만나는 원북으로는 <귀신고래>를 원화전시와 영상으로 원북도서를 만나게 된다. 또한 인문학자와 만남으로 <엄마인문학>,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강연이 있다.
‘원북 원포항 독서 골든벨 대회’를 개최하여 어린이 대상으로 <귀신고래>, <마당을 나온 암탉>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포항시립도서관에서 독서진흥을 위해 추진해온 12권의 원북도서를 총출동 시켜 다시 한 번 역대 원북을 모두 둘러보는 독서문화 축제를 준비 하고 있다.

-청소년 독서아카데미
작년에 포항시립도서관은 26개교를 찾아가며 연극으로 읽는 책, 낭독극장, 연극 등 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자체 제작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왔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초등학생과 중·고생을 대상으로 자체 제작 독서문화프로그램을 갖고 찾아가는 청소년 독서아카데미를 추진할 것이다.

-공모사업 적극 추진
공모사업을 통해 시민에게 포항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충전하고자 하는 포항시립도서관은 올해 이미 선정된 ‘문화가 있는 날’에 작은도서관(흥해 내맏이, 오천 해와 달)2개소, 순회사서지원사업, 스마트도서관 지원사업, 야간연장 지원사업으로 4개 사업이 선정되어 추진 중에 있으며, 앞으로 추진되는 공모사업인 ‘웹툰창작체험관 운영지원’, ‘길위의 인문학(자유학기제, 인문고전학당)’, ‘인문독서아카데미’,‘1관1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인문학과 풍성한 독서환경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장정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작가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 우리의 지혜가 시작된다.”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하고 있다면서 “책을 통해서 시민들이 삶의 지혜를 찾고 더 나은 삶으로 오감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우리 도서관에서는 각 도서관별 특성화 프로그램과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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