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은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란 주제로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개최되었으며 여성고용, 임금, 성 평등을 주제로 한 각종 집회와 문화 행사가 따랐다.
문재인, 안철수, 이재명, 심상정 등 야당 대선후보들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사회뿐만 아니라 동수 내각 등 차기 내각에 여성 참여 비율을 높이겠다고 한목소리로 공약했다.
여성의 날 행사는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참정권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그 효시이며 올해로 107돌을 맞이했다. 공식적인 세계여성의해는 1975년 UN(국제연합)에 의해 지정되었으며 그 해를 시작으로 첫 세계여성회의는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되었다.
1977년 12월 UN 총회는 여성의 권리와 국제 평화를 위한 UN의 날을 지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였으며 그 후 덴마크 코펜하겐 (1980), 케냐 나이로비 (1985), 중국 북경 (1995)에서 세계여성회의가 개최되었다. 여성의 날의 세계적 제정은 향후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키고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을 확대하는 데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8일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9개국 OECD의 ‘유리천장‘ 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 우리나라가 최하위를 차지했다.
‘유리천장’ 지수는 직장 내 여성이 동등할 대우를 받을 기회를 평가하는 지표다. 지표가 낮을수록 직장 내 성차별이 심하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고등 교육, 경제활동 참여율, 임금, 양육비용, 여성과 남성의 육아휴직 등의 권리, 경영대학원 신청지수, 간부직 내 여성 비율 등 10개 항목을 가중 평균해 산출된다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 1, 2위를 차지한 나라는 ‘유리 천장 지수’가 80점 이상으로 평가 된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이다. 우리나라는 20점을 겨우 넘었다. 우리나라와 함께 하위권에 속한 국가는 일본과 터키 등이 있다.
하위 3개국에서는 의회 내 여성의원 비중이 15%에 그치고, 기업 간부직급과 이사회에서 여성 비중도 평균을 넘지 못한다고 평가됐다. 특히 해당 매체는 한국의 여성 임원 비율이 불과 2%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성 임금도 남성보다 36.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이 최단 시간에 세계에 손꼽히는 교역국으로 떠오르며 지금의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는데 밑바탕이 된 것은 바로 여성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난의 역사를 이어가는 근대화 과정에서도 여성의 역할은 지대하였으며 어려운 IMF 시절을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도 여성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민족의 정서 속에서 여성은 바로 외유내강의 어머니상으로 대표된다. 이제 그 역할과 비중을 진심으로 인정했을 때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약속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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