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욱 경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

유난히 춥고 바람시린 겨울이 가고 따스한 햇살이 반가운 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은 가벼운 마음으로 연인 또는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봄철에 발생하는 교통사고에서 사망률이 연간 사망률보다 대략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도로 위에 나들이 가는 차량이 몰리는 것도 이유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졸음운전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5년(2012~2016년)간 통계자료를 통해 졸음운전 사고는 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해 겨울철(12~2월) 554건에서 봄철(3~5월) 604건으로 50건(9%)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겨울철 90명에서 봄철 101건으로 11명(12.2%)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졸음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이 있듯이 목적지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 졸음을 참고 계속 운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그렇다면 봄철 안전을 위협하는 졸음운전으로부터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 집중력을 높이고 졸음을 쫓는 방법이 있다. 이는 운전자들이 춘곤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며 추운 날씨에는 잠시 히터를 꺼두는 것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둘째,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몸을 풀어줘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다보면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가 쌓여 졸음운전을 유발한다. 물론 주행 중에는 사고의 위험이 있어 반드시 안전한곳에 정차한 후 실시해야 한다.

셋째, 장거리 운전 시 운전자 단독 운전을 지양하고 동승자가 있을 경우 교대로 운전하는 방법이다. 혼자 운전을 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동승자가 있을 때보다 졸음운전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넷째,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졸음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2011년도에 도입한 졸음쉼터는 2016년까지 총 246곳(고속도로 208, 국도 38)에 설치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도 24곳(고속도로 12, 국도 12)을 추가 설치할 계획으로 있어 장시간 운전 등으로 졸릴 경우 졸음쉼터에서 잠시나마 수면을 취한다면 졸음운전을 방지 할 수 있다.

나른해 지기 쉬운 봄날, 졸음이 오면 창문을 활짝 열거나 잠깐 차를 세우고 봄의 향기를 느끼는 여유를 통해 국민 모두가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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