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없던 일’로 번복, 공천 놓고 5명 경합

▲ 불출마선언 중인 김준봉 예비후보
자유한국당이 오는 4·12 재선거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 공천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일주일 만에 ‘없던 일’로 번복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초 이 지역 재선거를 무공천하기로 결정했지만 책임공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경북지역 의원들과 초선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김종태 전 의원의 지역구였지만 부인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의 법 위반으로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것"이라며 "뼈아픈 마음으로, 우리 당 역사상 처음으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일주일 만에 이를 철회한 셈이다.

한국당 경북의 현역의원 13명과 초선 의원 26명은 이 지역에 공천할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소식을 접한 자유한국당 김준봉 예비후보(전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장)는 이날 오후 3시 상주시브리핑센터에서 4.12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예비후보는 “농업계 후보 단일화를 위해 재선거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놓고 눈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자유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후보는 모두 5명이다. 박영문 전 KBS 미디어 사장과 성윤환 전 의원, 박완철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박태봉 전 한나라당 사무처장,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공천경쟁 중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상주·군위·의성·청송은 의성 출신의 김재원 전 수석에 맞서, 상주 출신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뤘다. '상주 VS 군위·의성·청송'의 지역 대결 구도에서 김종태 전 의원이 김재원 전 수석을 누르고 당선됐었다.

그 이면에는 선거구 내 다른 지역보다 상주 유권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월 기준 19세 이상 유권자 수는 상주 8만7천709명, 의성 4만9천251명, 청송 2만3천702명, 군위 2만1천890명이다.

한편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이 지난 18일 의성군 의성읍 한길성 내과 6층에서 개최됐다.

의성 출신의 김진욱 후보는 대구상고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원 로스쿨 법학석사, 국립목포대 법학박사를 취득하고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이번 재선거 출마를 위해 울진경찰서장을 사임하고 바른정당 후보로 나섰다.

이창준·정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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