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팀장·뮤지컬 ‘영웅’

최근 월드비전은 전 세계 7개 나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한 ‘두려움과 꿈 보고서’를 내놓고, 아이들의 인터뷰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2011년 3월15일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정부 쪽의 강경 대응으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 6년째를 맞아 발표한 보고서다. 시리아를 포함해 한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독일, 아일랜드 등 7개 나라의 아이들(7~17살) 각 100명에게 ‘두려움과 꿈’을 묻고 이를 항목별로 분류했다.

‘꿈’을 묻는 질문에 시리아 아이들은 ‘평화, 그리고 시리아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시리아 아동 10명 중 4명이 다른 나라에서 난민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 아이들 30%는 세계평화, 평등 등 공동체적 가치를 ‘자신의 꿈’이라고 답했다. 뉴질랜드에 사는 로키(11)군은 “가난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100% 친환경인 세상이 오기를 꿈꾼다”고 답했다.

한국 아이들은 84%가 꿈이 연예인, 우주비행사 등이라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시리아에서 최소 652명의 어린이가 공습이나 포격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850여명의 어린이가 무장 세력에 의해 소년병으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양평화를 위한 의로운 싸움을 하얼빈에서 시작하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자리는 뤼순으로 정했다. 이어 동양평화 문제에 관한 의견을 제출하는 바이니 여러분은 깊이 살펴주기 바란다” (‘동양평화론’ 서문 중 한 대목)

19일 오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哈爾濱) 의거를 담은 뮤지컬 ‘영웅’을 보기 위해 1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포항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이날 공연은 가수 이지훈이 '안중근'역을 맡았다. 1909년 서른 살의 조선 청년이 러시아에서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 동맹'으로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순간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사살하는 장면까지 담았다.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 안중근의 면모를 보여줬다.

공연을 관람한 전수빈(19·여·대잠동)양은 “긴 역사를 3시간 안에 풀어내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잘 담아내서 좋았다”며 “조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이다. 안 의사는 구한말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해 조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힌 민족의 영웅이다. 1910년 3월 26일, 안 의사는 일제의 사형집행으로 32세의 나이에 순국했지만, 안 의사의 의거는 이후 한국 독립운동의 방향을 밝혀주는 등불이 됐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비행기 폭격, 포격과 폭발 등 아이들을 위협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도 군사적 대립과 갈등이 팽배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늘 국가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있다. 어른들이 현명하게 대처해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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