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산수유가 활짝 꽃을 피웠다. 꽃은 피건만 마음은 즐겁지 않고, 봄바람이 불어도 따뜻하지 않으니 그것은 계절 탓만은 아닐 것이다. 시냇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듯, 인생도 세월 따라 모두가 흘러간다. 배를 타지 않아도 우리는 먼 길을 간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 지금 많이 어지럽다. 과거에 비해 배는 부른 것 같은데 왠지 마음은 편치 않다. 국가를 생각하고 있는 국민이라면 앞으로 있을 대선에 대해 걱정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역량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당선이 되어 이 나라를 복지국가로 만들 수 있어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 한마디로 신경이 쓰인다. 대선후보자가 난립한 지금은 아직도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대선후보자를 뽑는 것은 단순한 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변역은 바뀐다는 것이고, 변혁은 새로 판을 짜는 것이다.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자고 지도자나 국민들은 말하지만 과거 없는 미래는 없는 것이다.
청산은 의구하되 물은 옛 물이 아니다 라는 시가를 보더라도 인간사는 세월 따라 변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역학에서 주역은 변역이라는 뜻을 전제한다. 정치가 흐르는 것이라면 인간사 역시 흐른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지금의 역사는 누가 쓸 것인가. 대통령이 임기 중에 탄핵이 되어 물러나 검찰조사를 받는다. 헌법재판소의 파면내용은 직무유기, 권력남용, 뇌물수수. 헌법수호의지 없음 등이다. 오늘 전 박대통령이 검찰조사에 출두한다. 이러한 상황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한 검찰의 수사내용이 과연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 본다.
월간조선 모 기자는 8명의 헌법재판관 전원을 직무유기 등 법률위반 이유로 중앙지검에 고발해 놓고 있다. 사실근거를 위주로 재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방적인 검찰과 언론, 국회의 탄핵소추 의견만으로 직무유기, 권력남용, 뇌물수수를 위한 공권력 행사, 헌법수호의지가 없다는 내용의 판결문은 인민재판식 결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도 시간이 지나봐야 안다.
촛불시위, 국회의 탄핵소추, 태극기 집회, 헌법재판소의 판결 등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 봄은 왔고 벚꽃은 피려하고 장미대선 선거일자까지 정해진 상태다.
국민의 눈에는 대선후보자 모두가 하나같이 국태민안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대선을 잡는 데만 목적을 두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못하다. 서경에서 말하기를 ‘하늘은 우리 백성의 보는 것으로부터 보고 우리 백성의 듣는 것으로부터 듣는다’고 했다. 백성의 뜻이 곧 하늘이요, 백성의 보고 듣는 것이 곧 하늘이란 뜻이다. 두 달도 채 안 남은 대선에서 올바른 국민의 판단과 선택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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