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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낭자칼럼] 봄맞이 대청소정숙영 포항시공무원·칼럼니스트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정말 화사한 봄이 온 것 같다. 봄바람의 따스한 설렘은 비단 아가씨만 아니라 줌마렐라의 마음에도 미풍이 살랑살랑 간지럽힌다.
늘 하는 집안 청소고 늘 하는 집안일이지만 봄바람 때문인지 대청소를 해야만 될 것 같은 의지가 불쑥불쑥 마구 솟구친다.

온 집안을 둘러보니 안방, 거실, 서재, 베란다, 부엌 등 어느 공간도 마음이 확 트이는 부분이 없고 여기저기 내가, 우리 가족들이 저질러 놓은 긴 겨울의 잔해들을 보니 모두 몽땅 내다 버렸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드는데 그래도 강한 청소력이 생기게 하는 힘이 봄의 마력인 것 같다.

‘당신이 살고 있는 방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는 글이 있다.
어느 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흐트러진 방, 청소가 되어 있지 않는 사무실이나 지저분한 차안에서 계속적으로 머무르거나 생활하게 되면 생리적인 면에서도 심박 수나 혈압이 증가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목이나 어깨가 무거워지고 이유 없이 초조해지고 화도 잘 난다고 한다. 깨끗한 공간에는 행복이라는 자장이 찾아오고 지저분한 더러운 공간에는 불행이라는 자장이 찾아온다.

일본의 오사카 한 공립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오사카 한 공립학교가 붕괴 직전의 위기에 직면했는데 이 학교에 요사카라는 한 임원이 취임하여 학교를 둘러보니 교내 전체가 황폐하고 더럽고 모든 공간이 낙서와 쓰레기가 가득하고 심지어 교실에조차 쓰레기와 낙서투성인데 요사카는 자기 혼자서라도 더 이상 이런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고 여기고 혼자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요사카 혼자 청소하는 것을 보고 다른 임원들도 같이 참여해 학교가 서서히 깨끗한 모습으로 안정이 되어 가고 무심코 지나가던 학생들도 ‘아줌마 뭐 하세요’ 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같이 청소에 동참하고 이 일을 계기로 평소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학업에 흥미를 잃고 모든 일에 방관적이던 아이들도 공부에 점차 흥미를 보이면서 붕괴 직전에 처했던 학교가 청소를 통해 다시 재생되었다.

모든 이들의 꿈의 공간 디즈니랜드에는 커스토디얼(Custodial)이라고 하는 청소 스태프가 있는데 이들에 의해서 꿈의 세계 디즈니랜드의 기초가 만들어 졌으며 이들은 휴지 하나 없는 깨끗한, 아기들이 마음 놓고 기어 다녀도 괜찮을 만큼 청결한 위생 상태로 만드는데 이러한 이념은 ‘월트 디즈니’의 강한 집념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는 커스토디얼(Custodial)을 만들어 철저하게 오염이나 쓰레기를 없애고 청소력을 기초로 하여 한낮의 꿈과 마법을 실현시켜 1일 4만 명의 고객과 하루 종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에너지 자장이 충만한 공간을 창조해냈다. 자신의 현재 모습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보려면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점검해 보면 된다고 한다.

왠지 무기력하고 귀차니즘이 충만한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훌훌 털고 청소를 시작해 보자.
겨우내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대청소를 했다. 내가 청소하는 패턴은 한꺼번에 다 하는 식이 아니라 방 하나하나씩 한 공간씩 점령하며 이동하며 청소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안방이면 먼저 안방을 치우고 정리정돈을 다 해놓고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걸레로 닦고 그 다음 거실로 이동하는 식이다. 주말에 너무 바쁜 일들이 많아 늦게 시작한 청소는 밤 11시가 넘어 끝이 났는데 내 마음에 흡족하게 들지는 않는다.

눈에 보이는 공간들은 말끔히 정리가 되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 예를 들어 옷장 안의 옷 정리, 싱크대 안의 그릇 정리, 다용도 함 등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 마음의 눈에 보이는 물건들이 마구 앉아서 서로 이 자리는 내 자리라고 우격다짐 싸우고 있는 모습이 자꾸 걸린다.

본격적으로 시간을 내어 이제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 마음의 눈에 보이는 공간들을 점령하여 한 공간씩 눈 감아도 눈을 떠도 행복한 자장이 일렁이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
자, 청소를 하자. 대청소를 하자. 가슴 설레는 봄이 왔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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