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낮자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오리무중’

고령군 연결도로 예산만 낭비, 군민 불편 심화



강정고령보 우륵교 대체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령군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강정고령보 우륵교 차량 통행문제로 고령군과 달성군, 양 지자체간 갈등이 심화돼 지난 2014년 9월 국민권익위의 중재로 대체도로를 개설하는데 관련 기관들이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답보상태에 있다.

이에 대구시, 경북도, 고령군, 달성군,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석한 현장 조정회의를 통해 다사~다산 간 광역도로 조기 건설을 위한 공동 노력과 상호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정서에 관계기관이 최종 서명했다.

문제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조사가 들어갔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강정고령보를 완공한 뒤 고령군 주민들은 교통편의 등을 이유로 우륵교 차량 통행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달성군은 보 유지관리의 원래 목적과 자전거 통행 등으로 인한 사고 우려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이에 고령군 주민은 국민권익위에 진정을 했고, 2014년 9월 권익위와 대구시, 경북도, 달성군, 고령군 등은 강정고령보 상류 1㎞ 정도 지점에 달성군 다사읍과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광역 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강정고령보 유지관리 등 용도로 설치한 우륵교로 차량이 통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신 다리 1㎞와 연결도로 2.9㎞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에 11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지난 2015년 1월 20일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으나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유는 4차로 도로 건설과 관련한 용역 1차 중간보고서에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로 폭을 2차로로 줄여 분석했으나 지난해 2월, 2차 중간보고에서도 1차 보고서보다 경제성이 더 낮게 나타났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 결과를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지 않을 경우, 최근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반영해 다시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고령군은 우륵교 차량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연결도로에 예산을 투입했지만 사업 진척이 없어 예산이 낭비됐다”며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사업의 진전이 없어 고령군민들은 대구에 갈 때 먼 길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계속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