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팀장·영화 '물을 팝니다?'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자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UN)이 제정, 선포한 기념일이다. UN은 1992년 12월 22일 리우환경회의 의제 21의 18장(수자원의 질과 공급 보호)의 권고를 받아들여 '세계 물의 날 준수 결의안'을 채택, 1993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해 행사를 개최하다가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해 오자 1995년부터 3월 22일로 '물의 날'을 변경했다.

U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인구 비율은 11%이다. 오염된 식수로 하루 평균 1천여 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있다.

영화 ‘물을 팝니다? (Flow: For Love of Water)’는 전문가들이 중요한 정치적, 환경적 이슈로 주목하는 ‘지구의 수자원 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리나 살리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정치, 오염, 인권 등의 문제들과 맞물려, 물 공급 민영화에 맞서는 다양한 인물들과 사례들을 소개한다. 과학자와 환경 운동가들은 ‘도대체 누가 물을 소유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인류 모두에게 찾아온 이 위기를 재차 확인시키고, 수자원 확보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의 검은 커넥션을 고발한다.

2008년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와 바일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 뭄바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선댄스 영화제의 공식 추천 영화로 선정됐다.

최근 K-water와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자료집 ‘물과 미래’에 따르면,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1위인 아이슬란드(57만8818㎥), 93위인 일본(3362㎥)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129위(1453㎥)로 다소 낮은 편이다.

수도요금과 다른 재화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당 전국수도요금 683원에 비해 생수는 45만5천원/㎥으로 수도요금의 666배다. 콜라는 185만3천333원/㎥으로 무려 2712배에 달한다.

세계은행은 ‘High and Dry 보고서(2016년)’를 통해 물 관리에 실패한 국가는 205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6%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물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제인구행동단체(PAI)'는 세계 각국의 연간 1인당 가용한 재생성 가능 수자원량을 산정하고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를 '물기근(water-scarcity), 물부족(water-stressed), 물풍요(relative sufficiency)' 국가로 분류 발표하고 있다. 1990년 한국을 물부족 국가로 분류했으며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인류의 공동 재산이다. 앞으로 닥칠 물 부족 상황에 대비해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사업을 추진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개개인의 물 절약 습관이 선행돼야 한다. 생활 속 작은 습관이 인류를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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