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신세계 푸드코트에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 /대구 신세계 제공
대구신세계가 오픈 100일 만에 1천만명이 다녀가는 쾌거를 달성했다. 방문객 1천만명의 절반이 외지인으로 대구지역 유동인구 증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100일간 하루 평균 10만명이 방문하게 된 요인을 규모와 컨텐츠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에 준하는 압도적 매장규모에 온 가족이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시설, 세계 각국의 먹거리, 고품격 문화 콘텐츠까지 모두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최초의 아쿠아리움과 옥외테마파크 ‘주라지’,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 맛집 거리 ‘루앙스트리트’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다.

또 단순한 상품 판매 행사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리톤 김동규, 유니버셜 발레단 공연 등 수준 높은 문화행사에 주력한 역발상의 마케팅 전략도 고객 끌어모으기에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조로 방문객의 불편을 해소한 것이 1천만명 돌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집객을 유도하는 오픈 전단과 우편물 광고를 과감히 없애고, 시와 함께 대중교통 캠페인을 펼쳐 교통대란, 주차대란 없는 ‘조용한 대박’ 행진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대구신세계는 오픈 100일을 기념해 유키구라모토, 서혜경 연주회와 작품 ‘거미’로 잘 알려진 루이즈부르주아 전시회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축하행사와 대형 쇼핑행사를 펼친다.

또한 다양한 쇼핑혜택도 제공한다. 먼저 오는 26일까지 해외 명품 구매 시 구매금액의 7%, 전장르에 걸쳐 5%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파격적인 사은행사를 진행하고, 5만원이상 구매시에는 패션 토드백도 증정한다.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해 대구신세계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아쿠아리움 주중 입장권을 20% 할인하고, 서점 반디앤루니스에서는 구매금액대별 금액할인권을 증정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할인행사에 나선다.

지역 호텔 등 숙박업계도 대구신세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 내 호텔, 숙박시설 이용객은 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명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백화점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대구신세계의 활약으로 대구지역만 유독 백화점 매출이 늘고 있다.

대구 신세계가 문을 연 지난해 12월 전국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0.5% 증가에 그쳤고, 지난 1월엔 -2.5%로 역신장을 기록했으나 대구지역 백화점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2월은 9.4%, 지난 1월엔 무려 12.4% 늘어났다. 이는 대구신세계가 오픈하면서 타 지역사람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대구신세계의 오픈을 기점으로 올들어 동대구역 KTX와 SRT의 승하차 인원이 83%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대구신세계가 자리한 동대구역의 지하철 이용객 역시 크게 증가하면서 그간 대구 안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동구 상권까지 활기를 띄는 등 지역 균형발전도 이끌고 있다.

이에 대구신세계의 오픈으로 시동 걸린 지역경제활성화 분위기에 힘입어 지역 최초로 오픈 1년차 6천억원 매출 달성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어 대구신세계의 대박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말 구찌를 시작으로 루이비통, 디올,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반클리프아펠, 토즈, 발망, 펜디 등이 연이어 영업을 시작했고, 이달에는 셀린느, 불가리의 매장도 문을 연다.

또 지역 최대 450평 규모, 객석수 600석을 자랑하는 대구신세계 문화홀에서는 그간 대구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선보이며, 5만명이 넘는 대구시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00여평 규모의 갤러리에서는 우리 문화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전하는 국가무형문화재 백산 김정옥 선생의 도자전, 미술작품에 식물과 화분을 더한 봄 플랜테리어 전시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생산과 교류의 마당을 제공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구신세계는 대구시가 주도한 국내 최초의 복합환승센터로, 지자체 주도의 기업투자 유치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며 “압도적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수준 높은 문화 행사 등 역발상 마케팅으로 100일 만에 1천만명 이상을 모아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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