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편의 시집이어 시노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 발간 화재

경북도 칠곡군 할매시인들의 시를 담은 할매시 노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가 출간됐다.

할매 시인들은 지난해 지상파 방송출연을 하기도 하고 시집을 2권이나 출판하는 유명인사들이 됐다.

할매시 노트는 칠곡군 내 21개 마을의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소수연 할머니 등 81명 할매시인의 시 87편이 수록됐다. 70~80대 할머니들의 입말과 사투리, 생활의 질감을 할머니들의 글씨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노트는 할머니들의 시를 따라 써 볼 수 있는 워크북이다. 할머니들의 소박하지만 진솔한 삶이 녹아든 시를 곱씹으며 따라 쓰다보면 어느새 우리네 이웃과 어르신들, 지역을 이전과 다른 따스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본 할머니는 여든이 넘어서 시작한 한글공부가 너무 좋았다. ‘내 이름은 쓸 줄 알지만’막상 은행에라도 가서 이름 한 자 쓰려고 해도 손이 떨렸다고 한다.

현재 칠곡군에는 25개 마을 300여 명의 할머니들이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 시집 1권 '시가 뭐고'에 이어 이듬해 2권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도 출판됐다.

이번 할매시 노트는 칠곡의 역사와 삶의 기술을 일상 속에서 살려내 전하는 칠곡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인 ‘칠곡 인문학도시 총서’로 기획됐다. 향후 칠곡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의 결과물을 지역학 연구의 틀 안에서 연속해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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