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수필가

 

봄의 전령은 어머니 가슴이 되어 온 누리를 어루만져 봄꽃잔치를 시작해 악몽 같았던 긴 겨울의 어둠들을 조금씩 밀어내고 있다. 무거운 중압감의 거리의 소요도 잦아들었다. 역사를 소급하여 살펴보면 어느 한 때도 조용하고 성한 날은 없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국가 존망을 걱정하고 경기 타령들을 해 왔지만 무너지지도 해체되지도 않고 오늘을 살고 있다.

국정 농단이란 국가적 변고 속에서 우리들은 많은 것을 경험했다. 유언비어 같은 터무니없는 사건이라도 여러 사람이 주장하면 이를 믿기 시작하는 사람들 수가 기하학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고 이념적으로 무장된 소수의 행동주의자들의 선동의 힘도 대단했고 대중의 힘을 이용해 자신들의 권력의지를 관철시키려는 정치꾼들의 협잡들 용도 폐기 되어야 할 사상적 이데올로기로 질곡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독버섯 같은 존재들이 정치판에서 읽어졌다.

선동으로 목적을 달성한 세력들은 더 큰 포플리즘으로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동해 바닷물이 석유로 바뀐 듯이 막 퍼주기 식 공약들을 남발하고 있어 뒷감당을 어떻게 할지가 궁금하다. 독점적 권력의 폐해가 무엇이었나를 잊은 듯 개현을 뒤로 미루고 손에 잡힐 듯한 권력의지에 혈안이 되어 귀 막고 눈멀어진 후보자의 오만들 그의 발로가 그림 그려진다. 전임자의 올 곳은 정책이나 치적을 장려하고 계승하기보다 적패청산이란 명분으로 흔적지우기에 몰두하다 사달이 난 권력자가 한둘인가. 집권가능 한 후보에게 줄서기 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권력의지가 있어 한 자리를 전재로 한다.

한자리 얻지 못한 세력들은 또 다른 비토그룹이 되어 권력자의 뒤통수를 치는 세력으로 남겨짐을 명심해야 한다. 줄서기에 앞장선 전직 명망가들이 헛소리로 충성 경장을 하고 국록을 먹는 고위 공직자들에게 협박에 가까운 줄서기를 강요하는 망발이 난무한다. 무한 책임의 권력을 노름판에 개평 주듯 특정인에게 몰아주다 거덜 난 전임자의 치욕스런 말로를 우리는 지켜보았다.

어중이떠중이 검증되지 않은 철새들을 경계해야 한다. 유력한 후보자 한 사람은 주변 사람의 헛소리 뒤치닥꺼리 하느라 연일 사과하는 가벼움을 보익 있어 안타깝다. 하늘의 점지가 있어야 이루어진다는 최고 권력 자리를 넘보는 많은 후보들 그들 나름대로 가치기준을 가지고 도전하겠지만 그 무겁고 힘든 권력을 너무 쉽게 여기고 있는 듯하다.

도덕군자나 성인구자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값이면 허점이 없는 사람을 선택하고 싶다. 국가의 흥망성쇠는 통치자의 철학에서 탄생한다. 주변 국가들의 협잡과 방자함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 사공이 많아 산마루에 올라간 배가 된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능력을 찾는다. 툭하면 촛불과 태극기가 거리를 매울 것이다. 아첨이 없는 소신으로 뚝심 있게 국가를 경영할 사람, 그 사람을 찾는다. 거품 없는 권력, 그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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