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 요구되는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

▲ 포항행복학교 회원들의 회의 모습
법륜스님의 메시지 가운데 '인생을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의해 살아지고 있다'는 말이 있다.

바꿔 말하면 '세상이 그러니 내 자신의 일상도 그러해야 한다'는 아집(我執)에서 벗어나라는 이야기다.

법륜스님은 "우리가 진정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지는 길은 자기의 문제를 자기가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법륜스님의 법문에서 비롯된 일상의 깨달음을 실천하려는 작은 움직임이 경북 포항에서 봄 바람을 견디며 새싹을 틔우고 있다.

'행복학교'라는 이 움직임은 자발적인 배움의 모임을 통해 일상의 아집에서 벗어나 동네를 둘러보고 포항시를 내다보며 대한민국을 성찰하고자 하는 주부들의 또 다른 사회참여를 권하고 있다.

행복학교가 권하는 사회참여의 방향은 시민들의 참여가 요구되는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행복학교 이지은 선생은 "개인의 행복에서 출발한 가정의 화목은 동네의 불합리를 개선하고자 하는 사회참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동네의 불합리가 개선된다면 포항시를 바르게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사회단체들은 큰 덩어리를 고치려 했던 모순을 가졌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었다"며 "가장 작은 곳에서 바른 것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사회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진정한 사회참여를 구현할 수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대한민국의 상위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합리가 하위층으로 내려와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고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참여의식을 가정의 주체인 엄마들부터 가져야 한다"며 행복학교의 취지를 밝혔다.

현재 포항행복학교는 남구 이동 스윗스텝커피솝과 효자동SK 1차아파트 관리사무소, 북구 장성동 두산위브제니스 상가 등 3곳에서 4주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의는 엄마가 가지는 사회적 위치, 사춘기 자녀들에 대한 것, 3포세대의 엄마들 등 다양한 주제를 한 주씩 배우고 토론하며 문제에 대한 개선점을 스스로 찾기를 주문한다.

행복학교는 현재 엄마 중심의 교육을 아빠들도 참여한 교육으로 확대해 건강한 가정에서 기초한 자발적인 사회참여운동을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촛불집회 등으로 개인의 자발적인 사회참여가 시민운동, 국민운동으로 발전했던 사례를 경험했던 포항시민들에게 사회 참여의 바른 방향을 권하는 '행복학교'의 움직임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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