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입을거라서 무형광제품(옷)만 고집하고 있어요”
“아토피가 있어서 일반세제는 불안해서 못써요”

‘종이나 섬유를 하얗게 보이게 하는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피부에 안전합니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 질환이나 소화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 물질이기 때문에 무형광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라는 등의 푯말이 눈길을 끈다.

형광증백제는 섬유나 종이를 하얗게 표백하는 염료로 피부에 오래 닿을 경우 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피부질환은 물론 소화기질환, 암 등을 유발하는 위험물질로 알려져 있다.

일부 두루마리 화장지와 수건, 기저귀, 물티슈, 화장지 티슈, 세제 등 다양한 제품에서 형광증백제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광증백제 사용에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지만, 종이 생산량 20%만 천연펄프로 만들고 나머지 80%는 폐지재활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많아 시중에서 형광증백제가 포함된 종이류와 휴지의 유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세탁세제에 포함 돼 있는 형광증백제는 누런색의 옷을 더 밝게 보이기 위해 사용된다. 이 성분은 세정에 의한 세탁효과는 없지만, 세탁 후 세탁물에 잔류 돼 자외선을 받을 경우 파란빛을 발하게 된다. 그래서 세탁 효과를 높여 주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일종의 눈속임이다.

그렇다면 무형광제품만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우리는 형광증백제랑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무형광제품의 옷을 입고 무형광 세제를 사용하더라도 형광제품이 포함된 옷과 같이 세탁을 하면 무형광제품에 형광물질이 이염이 된다.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 곳곳에 침투되어 있는 형광물질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형광물질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며 부득이 하게 사용 할 경우 손을 물로 씻는 것만으로도 24시간 후에 뚜렷한 형광증백제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제품을 구매시 흰색 보다 되도록 상아색이나 베이지 계열을 구매하거나, 세탁시 베이킹소다 및 달걀껍데기 삶은 물을 이용해 세탁하는 것이 좋다.

‘하얗게 더 하얗게’만 강조하는 소비풍토이지만 그 순백이 형광물질로 범벅이 된 순백은 아닌지 되돌아보아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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