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9·12 경주 지진 이후 경북동해안 지역이 더 이상 지진안전지대가 아님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5시16분께 북구 북쪽 8㎞ 지점에서 규모 2.0 지진이 났으며, 이에 앞서 오전 11시31분에는 인근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
또 오전 5시41분에는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점에서 규모 2.2 지진이 났다.
문제는 포항지진이 9·12경주 지진의 여진이 아닌 별개의 지진이란 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 “경주 여진과는 다른 별개 지진”이라고 확인했다. 또한 이날 발생한 경주 지진은 지난해 9월12일 지진의 606번째 여진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그간 발생한 규모별 여진은 4.0∼5.0이 1회, 3.0∼4.0이 21회, 1.5∼3.0이 584회다.

하지만 각 자치단체의 지진 대응책은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
포항시는 지진 발생 때 시민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홈페이지에 지진대피 웹 지도를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웹 지도에는 전체 지진 옥외대피소 415곳 가운데 동 지역 96곳을 등록해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PC, 태블릿, 모바일 등 모든 디바이스로 접속할 수 있다.
대피장소, 지진 발생 때 행동 요령과 상황별 대처, 관련 기관 전화번호, 대피장소 정보 등도 볼 수 있다.
포항시는 5월까지 동 지역 옥외대피소 안내판 설치를 완료하고 이후 읍·면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순차적으로 웹 지도에 읍·면 등 포항 전체 대피소 위치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웹 지도 구축과 별개로 실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치단체 차원의 지진대피훈련은 전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진대피 웹 지도를 확인하는 수는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포항시는 지역에서의 지진가능성에 대비, 사전 훈련 등에도 적극적인 관심으로 보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교육청이 최근 지진 규모별 학교 대응 매뉴얼을 완성한 점은 눈길을 끈다.
매뉴얼에 따르면 4.0 이상∼5.0 미만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각 학교에서는 진행 중인 수업을 비롯해 모든 교육활동을 중지해야 한다.
이어 학생을 학교 건물 교실에서 벗어나 운동장 한가운데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야 한다. 그리고 재난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측은 전교생 학부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현재 지진 발생 상황과 학생 대피, 안전 여부 등을 전달, 공유한다.
각 자치단체는 지진에 대한 지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만 증폭시키지 말고 이같은 매뉴얼을 기반으로 실제 훈련을 통해 만일의 사태 때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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