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30명에 이어 본부장급 3명 또 비리
환골탈태 고강도 대책 마련 절실

한국가스공사 본부장급 고위간부들이 하청업체로부터 골프 접대와 향응 등을 제공받은 사실이 적발돼 가스공사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곪을 대로 곪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본부장급 고위간부들의 비위사실은 지난해 자체감사에서 밝혀진 직원 30여 명의 골프·향응접대 사실을 무색케하는 것으로 가스공사 임직원들의 환골탈태에 가까운 도덕적 기강 재확립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11월 직원 30명의 골프와 술 접대 등 향응제공 사실을 적발한데 이어 지난 1/4분기 자체감사에서 본부장급 3명의 골프 향응 접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를 보면 본부장으로 재직하다 특정직에서 근무하는 A씨는 계약관계에 있는 모 회사 대표로부터 모두 11차례에 걸쳐 부당하게 골프 및 향응접대를 받았다.

또 현직 본부장인 B씨는 충북 충주소재 골프장에서 공사계약관계의 모 회사 대표로부터 9차례에 걸쳐 골프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았고 또 다른 현직 본부장급 간부 역시 수차례에 걸쳐 골프와 향응접대를 받아오다 적발됐다.

한국가스공사는 1/4분기 자체감사 결과를 통해 골프접대 등 각종 향응을 제공받은 본부장급 3명의 고위직 간부 가운데 1명은 해임처리하고 2명은 정직, 감봉 등의 징계조치를 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이같은 징계조치에도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좀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 않아 국민의 혈세로 설립, 운영되는 공사(公社)라는 차원에서 특단의 고강도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고강도대책이 요구되는 것은 이번 본부장급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지난해 적발된 직원들의 비리사실까지 공사의 차원에서 일어날 수 없는 전방위적으로 도덕적 해이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적발된 비리는 한국가스공사 직원 30여 명이 경기도 용인시 소재 A전자 등 일부 업체로부터 수 년 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각종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과 함께 근무기강 해이까지 다양하다.

A 전자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1건에 모두 72억6912만원에 달하는 CCTV 등의 물품을 수의계약으로 한국가스공사에 납품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 업체에 2011년 22억5133만원(9건), 2012년 18억4천005만원(7건), 2013년 2억3천611만원(3건), 2014년 12억3천061만원(6건), 2015년 17억1천100만원(6건)의 일감을 몰아주며 예정가 대비 최고 99.96%의 낙찰가에 계약해 특혜의혹도 받고 있다.

이 업체의 특혜의혹은 지난 2011년 8월 발주한 예정가 19억6천523만원의 무인관리소용 감시카메라설비 56세트를 수의계약율 99%인 19억6천231만구원에 구매했고 지난 2012년 12월 발주한 예정가 15억1천148만원의 같은 설비 38세트도 99.9%인 15억1천만원에 수의계약한데서 비롯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직원들의 납품비리에 이어 근무기강에서도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나타냈다.

지난해 일부 간부직원은이 근무시간에 회사차량을 이용한 불륜행각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가 하면 또 다른 간부직원은 상습적인 음주 폭언을 일삼고, 허위출장, 회사공금 유용 등 심각한 업무 태만이 적발됐다.

가스공사는 최악의 비리가 발생하자 한국가스공사는 뒤늦게 KOGAS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초대 위원장에 외부위원 중 조홍식 서울대 법대 학장을 선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좀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익명의 시민은 “가스공사 직원들의 비위가 끊이지 않은 것은 자체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의 직원들이 직무 대가로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것 자체로만 파면 등 중징계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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