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50 기록, 무뎌진 배트 스피드, 자신감 결여

▲ 삼성의 외국인 타자 대린 러프.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러프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올 시즌 첫 1군 제외다.

김한수 감독은 “본인 특유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러프는 스윙 스피드가 빠른 타자로 알려져있었지만, KBO리그 데뷔 이후로는 무딘 스윙으로 일관하고 있다.

러프는 개막 이후 타율 0.150(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필라델피아에서 106경기에 나서 12홈런, 39타점을 올리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2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 35홈런 96타점을 기록했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간 러프는 반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남은 시즌 삼성의 숙제가 됐다. 시즌 초반 부진한 새 외국인타자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단은 어렵다.

지난해 두산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는 4월 부진을 딛고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다. 4월 타율 0.164을 기록했던 에반스는 2군에 다녀온 후 시즌 타율 0.308 24홈런 81타점의 괜찮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면 2011년 삼성에서 뛴 라이언 가코처럼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외국인타자도 있다. 가코는 당시 삼성 사령탑이던 류중일 전 감독의 믿음으로 퇴출 여론을 잠재우고 반등을 엿봤으나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가코는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1홈런 28타점을 기록한 뒤 퇴출됐다.

과연 러프가 에반스처럼 될 수 있을 지, 가코처럼 될 수 있을 지는 모른다. 에반스처럼 슬럼프를 딛고 일어난다면 남은 시즌 삼성의 성적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 러프의 2군 생활 기간이 김한수 감독과 삼성 코칭스태프는 속이 타들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삼성은 러프의 빈자리에 포수 자원인 나원탁을 충원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서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나원탁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 합류했다. 나원탁은 올 시즌 퓨쳐스리그서 12경기에 나서 타율 0.258(31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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