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매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의 대형 공사장에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그 결과를 보면 95% 가까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있다.
안전난간·안전망·작업발판 등 추락재해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건설업체가 있는가 하면, 안전시설 미비로 산업재해 위험이 큰 공사장 또는 방호 조치가 소홀한 위험기계 사용 등의 공사현장이 많다.
노동부 점검에 적발된 현장의 문제를 보면 추락·낙하, 붕괴, 감전 예방 조치 미비 등 안전상의 조치 위반이 82%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노동부는 건설 현장은 여전히 안전불감증으로 재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지속적인 점검과 관련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면서 사업장이 자율적으로 안전관리와 예방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포항 우현1지구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의 암이 작업 중 부러졌다. 사고 당시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없었고, 사고 크레인 역시 무인 작동 중이어서 부상을 입거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용노동청 포항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무게 2백kg의 벽돌더미를 들어 올리는 타워크레인의 와이어가 갑자기 끊어지면서 이 크레인의 암이 부러졌다.
이 사고로 크레인에 매달린 수백 kg에 이르는 무게중심 추가 인근도로에 떨어져 도로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사전에 현장 안전점검을 시행하지 않고 기계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혹과 함께 부품결함에 따른 건설현장의 안전 불감증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5년 포항 세명기독병원 증축공사장 임시외벽 가설물이 무너져 내려 근로자 4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공사현장 앞에 주차된 승용차 1대도 임시 가설물에 깔려 파손됐다. 지난 26일 오전에는 응급의료센터 증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A씨(57)가 추락해 숨졌다.
올해 초 준공한 에스포항병원 신축공사장에서도 작년 7월 공사도중에 기계가 넘어져 현장인부 1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노동지청은 작년 한해 전체 사고사망자 969명 가운데 51.5%인 499명이 건설현장에서 사망했고,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부지역에서만 1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각종 대형공사장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서는 현장 안전사고 유형별 사례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공사현장에서는 누구든 예외 없다는 안전인식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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