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물을 건널 수 없고, 물은 산을 넘을 수 없는 신(神)이 빚은 산수(山水)의 이상향(理想鄕)‘안동 하회(河回)마을’은 예의범절의 대표적 고장이다.

안동지방은 이 북부 지방의 역사, 문화, 군사 , 행정의 중심일 뿐만이 아니라 ‘선비정신’으로 상징되는 유교 문화의 본고장이며 전통 문화의 유산이 밀집된 곳이다.

하회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서애 유성룡이며 그는 안동군 풍천면 하회동에서 태어났다. 군무를 총괄하는 도체찰사와 영의정의 직위를 겸하여 국난을 헤쳐 나간 유성룡은 구국의 재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가 정읍 현감으로 있던 이순신을 자그마치 일곱 계단 끌어올려 전라우도 수군절도사로, 문단 출신인 권율을 도원수로 기용한 안목과 과단성은 지금까지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수백 년 전의 반촌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 하회마을은 고래동 같은 양반의 기와집과 함께 하인들이 거주하던 초가집들이 모여 있다.

세계유산 하회마을은 전통문화의 향기를 가슴으로 안고 있는 곳이다. 2010년 7월 31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양동”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하회마을은 산은 물을 얼싸안고 물은 산을 휘감아 돌아 산태극․수태극의 절묘한 지형을 빚어냈다.

하회마을은 풍산류씨 동성마을로서 선조들의 생활문화가 잘 보존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이 마을은 전체가 조상들의 소중한 삶의 자취와 생활문화가 잘 간직되어 있어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1999년 영국여왕의 방문과 부시 전 미국대통령(父子)의 방문에 이어 201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지만 명성에 비해 관광객들이 기대하고 있는 문화욕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안동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살아 있는 유산”으로 평가받은 하회마을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나아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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