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구미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洪, 구미서 “제2의 한강 기적”… 보수 표심에 호소
劉, 대구서 “바닥 민심 움직이기 시작…끝까지 완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유세를 갖고 보수표 흡수에 주력했다.

홍준표 후보는 TK 유세 이틀째인 2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찾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며 보수층의 향수를 자극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구미역 중앙로에서 거점 유세를 펼치며 자신의 롤 모델이 박정희 전 대통령임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의 조기 완공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젯밤 대구시민 5만 명이 모인 서문시장 대첩에서 TK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동남풍이 태풍이 되어가고 있다”고 적었다.

또 자신을 “일당 800원 받던 현대조선소 야간 경비원의 아들이자 까막눈 어머니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서민 대통령 후보임을 내세웠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후보는 보수 후보이자 흙수저 출신 서민 후보가 아니냐”면서 “보수·TK·서민, 세 가지 키워드가 홍 후보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충남 천안·아산·서산·당진을 한 시간 단위로 도는 강행군 유세를 이어갔다.

최근 수도권에 집중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7일 고향인 대구를 찾아 보수층 공략에 나섰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담티역에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求)하는 대장정'에 나선 같은 당 이학재 의원 등과 합류했다.

이학재 의원은 지난 22일 부산에서 출발,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총 582km를 걸어 선거 전날 서울에 도착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유 후보는 이 의원을 반갑게 껴안으며 "발에 물집이 생기고 발이 다 부르터서 걷기 굉장히 힘든 상황 같은데 정말 고생이 많다"며 "마음 같아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하고 싶었는데 선거운동을 계속하느라 그렇게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 후보는 이 의원 일행과 대구 범어네거리까지 같이 걸었다. 이 대열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혜훈·박인숙 의원, 박승호 경북도당위원장,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유 후보 측은 아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지만, 지난 주말 대구 동성로 유세에 몰린 인파에서 확인했듯이 밑바닥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완주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TK 지역은 유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큰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유 후보의 진심을 이해해줄 것으로 믿어 지지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대장정 이후 경산 영남대 학생회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오찬을 하고, 오후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경기도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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