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대구서 “바닥 민심 움직이기 시작…끝까지 완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유세를 갖고 보수표 흡수에 주력했다.
홍준표 후보는 TK 유세 이틀째인 2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찾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며 보수층의 향수를 자극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구미역 중앙로에서 거점 유세를 펼치며 자신의 롤 모델이 박정희 전 대통령임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의 조기 완공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젯밤 대구시민 5만 명이 모인 서문시장 대첩에서 TK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동남풍이 태풍이 되어가고 있다”고 적었다.
또 자신을 “일당 800원 받던 현대조선소 야간 경비원의 아들이자 까막눈 어머니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서민 대통령 후보임을 내세웠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후보는 보수 후보이자 흙수저 출신 서민 후보가 아니냐”면서 “보수·TK·서민, 세 가지 키워드가 홍 후보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충남 천안·아산·서산·당진을 한 시간 단위로 도는 강행군 유세를 이어갔다.
최근 수도권에 집중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7일 고향인 대구를 찾아 보수층 공략에 나섰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담티역에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求)하는 대장정'에 나선 같은 당 이학재 의원 등과 합류했다.
이학재 의원은 지난 22일 부산에서 출발,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총 582km를 걸어 선거 전날 서울에 도착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유 후보는 이 의원을 반갑게 껴안으며 "발에 물집이 생기고 발이 다 부르터서 걷기 굉장히 힘든 상황 같은데 정말 고생이 많다"며 "마음 같아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하고 싶었는데 선거운동을 계속하느라 그렇게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 후보는 이 의원 일행과 대구 범어네거리까지 같이 걸었다. 이 대열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혜훈·박인숙 의원, 박승호 경북도당위원장,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유 후보 측은 아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지만, 지난 주말 대구 동성로 유세에 몰린 인파에서 확인했듯이 밑바닥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완주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TK 지역은 유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큰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유 후보의 진심을 이해해줄 것으로 믿어 지지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대장정 이후 경산 영남대 학생회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오찬을 하고, 오후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경기도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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