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소파 방정환 선생이 필명으로 발표한 첫 창작동요 '크리스마스'가 2014년 발견되었다. 옥성, 계림성 등의 필명과 실명으로 발표한 그의 동요는 모두 550여 편에 달한다.

평생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꾼 소파 방정환 선생님께서 지금 살아계시다면 어린들의 게임 중독에 대한 걱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어린이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과도한 컴퓨터 사용’이라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컴퓨터 사용 목적이 주로 ‘게임을 하기 위해서’라는 통계 결과를 통해 ‘게임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 달리 자유 시간에 컴퓨터 게임을 많이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쳐서 많은 부모님들이 고민한다. 이러한 과도한 컴퓨터 게임의 원인은 놀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형제가 없거나 바쁜 일과로 인해 학원. 체육관, 체험학습 등으로 친구들과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혼자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컴퓨터 게임은 막기가 쉽지 않다. 특히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쾌감이나 재미는 한번 재미를 붙이게되면 마약에 빠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은 연휴나 방학이 되면 시간의 여유가 많다. 그래서 여유 시간마다 게임을 하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면 제어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많이 하게 된다.

문제는 한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면 현실과 가상을 혼동해 폭력적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TV에서도 가끔씩 컴퓨터에 중독되어서 폭력을 저지른 뉴스가 보도된다. 일부 부모님은 아이의 컴퓨터 중독을 보다 못해서 컴퓨터에 어떤 장치를 설치하고 그 아이가 컴퓨터를 켜면 부모님께 문자가 가도록 해서 막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너무 강제적이다. 게임을 한두 번 다보면 중독성이 있어 스스로 절제를 하지 못한다. 우선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한다. 그리고 부모님과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자주 놀아주는 것도 좋다. 가령 재미있는 비디오나 책을 같이 보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잘하면 칭찬으로 선물이나 외식 같은 상을 준다면 어린이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릴 것이다. 요즘 어린이들은 또래들과 어울려서 놀려고 해도 적당한 놀이가 없다. 이런 어린이들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더욱 역효과를 볼 수 있으니, 부모님들은 과도한 컴퓨터 게임이 왜 나쁜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어 PC방으로 놀러보낸 부모는 없는지 어른들이 먼저 반성하고,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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