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해야 할 수목 제거하고 무자격업체 하청 의혹
지하유구 훼손 우려에도 마구잡이 공사로 공기 단축


경북 고령군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복원 및 정비사업을 문화재 복원업체가 시방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령군의 지산동고분군 정비현황을 보면 지난 1978년~2010년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69기를 복원했으며, 2012년~2017년까지 133기를 복원정비해 왔다. 문화재 복원정비공사는 전문성을 갖춘 자격업체를 통해 복원공사를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2012년~2017년까지 복원정비 공사를 낙찰받은 원청업체는 5개 업체며, 일부 업체를 제외한 업체는 고령의 모업체를 통해 인력과 장비를 동원, 복원공사를 해 부실공사로 이어 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분군 봉분정비공사 시방서에 따르면 봉분의 흙은 혼합토 다짐의 두께는(15cm) 계획높이까지 진동으로 다짐하고 잔디식재로 마감을 해야 하는데 두께의 규정을 지키지 않고 공사를 강행, 부실공사로 이어 졌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또 봉분 주변의 수목(강송 등)은 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도 봉분 중심부에 위치한 수목을 제외한 주변 수십년 된 수목 수백 여 그루를 마구잡이로 제거했다는 것.

또한 지하유구 훼손 방지를 위해서는 바닥에 안전발판(PSP)을 깔고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미니 전동 운반차(덤프 옵션 및 써스펜션)를 동원해 계획된 작업로를 통해 주차장에서 A, B, C, D,구역까지 모든 자재를 운반토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고 굴삭기를 비롯한 1t 세렉스 덤프차량을 이용해 자재를 운반함에 따라 지하유구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통해 공기를 단축함으로써 감독부서와 업체 간 결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고분군 정비사업은 낙찰 원청을 통해 관리·감독을 해 왔다”며, “업체 간에 의혹스런 결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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