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선령 22년 안전성 의문 제기

▲ (독자 제공)
임시운항 시작한 이래 한달여만에 사고
해운업계, 노후선박 작은 충돌에도 찢어질 가능성 높다
사고발생 후 대책없어 246명 승객 싣고 울릉도까지 2시간 항해


울릉도-독도를 오가는 대저해운의 비정기여객선 웨스트그린호가 운항 1달여만에 독도접안 중 선수 아래 부분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웨스턴그린호는 17일 오전 8시10분 246명의 관광객을 싣고 울릉도에서 독도로 떠나 오전 10시경 독도에 도착해 접안을 시도하던 중 수면에 잠긴 접안시설 고정비트를 못 보고 배가 찍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웨스트 그린호의 스케이트가 타 선박보다 길어 선박 앞부분이 30~40cm 정도 선박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18일 선박전문업체를 통해 긴급 수리를 하고 한국선급의 안전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는 "접안과정에 선장의 판단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며 "웨스트그린호의 선령이 22년으로 노후된 관계로 작는 충돌에도 선박이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박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246명이나 되는 승객을 싣고 독도에서 울릉도까지 2시간여 항해를 한 상황을 두고 안전을 무시한 판단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당시 독도에서 선박이 30~40cm나 찢어진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단지 경미한 찍힘이 있었다는 판단으로 무리하게 울릉도로 회항을 했다는 것.

해운업계 관계자는 "여객선은 칸막이 식으로 만들어져 있어 일부분의 찢어지는 현상에도 운항이 가능할 수 있지만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선장이 상황을 신중하게 파악해 보수적인 판단을 내릴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울릉도로 회항한 웨스트그린호가 선박수리를 위해 내륙으로 이동을 하려 했지만 이를 불허한 해상안전감독관의 판단에 견주어 외판의 찢김이라도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선박 비상상황에서는 선장의 판단이 최우선적으로 이는 선장이 부여받은 권한이다"고 설명하며 "선장이 독도에서 회항을 결정해 승객들을 울릉도로 이송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18일 선박전문수리업체와 함께 한국선급에서 울릉도에 들어가 선박수리와 함께 안전여부를 검사할 것"이라며 "향후 운항재개문제도 여기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울릉도-독도노선에 임시운항을 시작한 선령 22년의 웨스트 그린호는 길이 42.5m, 폭 12m, 총톤수 297t, 최대속력 36노트, 여객 정원 344명으로 평균 속도 30노트(56km/h)의 속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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