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리인력 부족, “일일이 확인 불가”

▲ 포화상태에 달한 포항 호동 제2매립장. 매립장 내에 적재된 폐기물이 쌓여 있어 생활쓰레기 매립에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올해 안에 적재된 폐기물을 처리할 계획이다.
분리수거 안돼 매립장 포화 앞당겨
시 “SRF 시설 완료되면 매립장 사용 연장가능”


포항 호동매립장이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공사 등에서 사용된 폐기물이 마구잡이로 반입되면서 이를 처리하는데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호동 제2매립장은 지난 2004년 건립, 25년간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년이면 쓰레기 매립량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호동 매립장은 시 직영차량 50대와 대형할인매장 등을 전담하는 차량 50대, 공사장 폐기물을 전담하는 차량까지 대략 200여대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집수리 등 5톤 미만의 공사장생활폐기물을 읍·면·동으로부터 배출 신고를 하고 호동매립장으로 반입되는 폐기물은 1일 70~1백여 톤으로 알려졌다.

매립장으로 반입되는 재활용 쓰레기는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채 장판과 플라스틱, 샤시, 폐목재 등이 혼합된 폐기물이 매일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시는 반입된 폐기물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현 체제로 운영되면서 이 같은 마구잡이식 폐기물 반입이 매립장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폐기물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시민 A씨는 “공사장 쓰레기는 재활용 분리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확인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반입되고 있다”며 “호동매립장이 2020년까지 사용기간이나 그 전에 폐기물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A씨는 “공사장폐기물 처리업자들은 소비자들로부터 폐기물 처리비용을 청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호동매립장으로 반입하는 이유는 싼 가격에 재활용 분리를 하지 않고 버릴 수 있는 편의 위주의 의식구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마구 버려진 폐기물로 인해 매립장 포화가 빨라져 시민들이 쓰레기 대란의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고, 반출 시에는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부작용도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건축폐자재는 호동매립장에 반입될 수 없고, 5t 미만은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며 “현재 쌓여 있는 폐목재와 침대 등은 재활용 스티커를 부착한 폐기물로 이들 쓰레기는 시에서 받아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집수리 등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전체 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반입 전 재활용이 이뤄지면 매립장 포화를 다소나마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 호동매립장에 적재된 폐기물은 최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경남 진주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23일부터 파쇄공장으로 운반해 처리 중이다.

포항시는 2018년 생활쓰레기 소각처리가 가능한 SRF(폐기물에너지사업화)가 완공되면, 호동에 매립되는 쓰레기 양이 대폭 감소되고, 매립장 포화시기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