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치유의 희망 전해

▲ 동산의료원 한기환 센터장(사진 우), 응옥후빈양(9), 미띠엔양(7)이 수술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국제로타리3700지구는 얼굴 기형으로 고통받고 있는 베트남 소녀 2명을 초청해 수술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동산의료원 한기환 교수팀은 지난 2월 대구시, 국제로타리3700지구와 함께 떠난 베트남 해외의료봉사에서 응옥후빈양(9)과 미띠엔양(7)을 만났다. 눈, 광대, 입 등 얼굴 전체와 발가락 기형의 트리처콜린스 증후군으로 태어난 응옥후빈양과 한 쪽 귀가 작고 변형된 소이증을 앓고 있는 미띠엔양은 어려운 현지 여건 속에서 수술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이에 동산의료원과 국제로타리3700지구는 두 소녀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동산의료원 한기환 구순열·얼굴성형센터장과 정운혁 교수의 집도로 지난 17일 각각 수술을 받았다. 응옥후빈양은 전반적으로 꺼져있는 얼굴을 복구하기 위해 광대와 코를 재건했고, 미띠엔 양은 갈비연골을 떼어 정상 크기의 귀로 만드는 수술이 진행됐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동산의료원 구순열·얼굴성형센터는 보건복지부 해외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로 지난 2012년 개소한 후, 대구시와 협력해 아시아권 환자를 국내로 초청하거나 이들 나라에 가서 수술하는 ‘나눔의료’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한기환 센터장은 “아이들에게 외모에 대한 자신감 뿐 아니라 혹시 발생할 수 있었던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의 문제의 소지를 없애고, 보다 희망적인 미래를 선물해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로타리3700지구는 오는 7월3일 손병갑 총재의 취임을 앞두고 동산의료원과 함께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

한편, 응옥후빈양의 어머니는 “베트남에서 딸아이의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포기 상태였다. 유달리 손재주가 많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인데, 평생 일그러진 얼굴로 살아야한다는 사실에 좌절했다”며 “한국분들의 도움으로 아이가 웃음을 되찾고 건강도 회복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띠엔 양은 “귀가 한 쪽밖에 없어 힘들었는데, 이제는 양 쪽 귀로 친구들과 마음껏 이야기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며 “빨리 베트남에 가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