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학교 교수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들과 목동지기가 연상되는 민요로 유명한 영국 스코틀랜드는 북쪽의 하이랜드와 남쪽의 로랜드로 나뉘어 진다. 이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 다를 뿐만 아니라 언어나 습관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소박하고 인정 많은 정서에는 변함이 없다.

사람들의 습성은 스코치 미스트라고 불리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혹독한 기후에서 생활하여 고집이 매우 세다. 그러나 술을 즐기고 낭만적인 생활을 사랑하는 이곳 사람들은 대범하면서도 소박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이 두텁다. 스코틀랜드의 방언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때문인지도 모른다. 구름이 많은 날씨와 변화무쌍한 환경에 슬기롭게 적응하기 위해 사람들과의 이야기만남은 일상이자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이곳은 희극적인 무용담 및 비극적인 역사 이야기가 다양하게 즐비해 있는 테마가 있는 나라라 할수 있다. 한번 방문하면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곳, 그곳이 바로 스코틀랜드이다. 지리적으로 북부에서 남부를 향해 하일랜드, 로랜드, 서던업랜드로 갈라져 있으며 인구의 대부분은 동부 해안지대로부터 로랜드에 이르는 평야부에 모여 있다.

북부와 서부의 해안선이 길며 헤브리디스 제도, 오크니 제도, 셰틀랜드 제도를 비롯하여 800개 가까운 유인도, 무인도가 있다. 처음에는 픽티인과 스코트인으로 대별되는 켈트계 부족들의 소왕국이 몇 개 있었으나 11세기까지 스코트인의 지배하에 있는 통일왕국이 수립되어 점차 주변 부족들을 병합하였으며 15세기에는 오크니 제도와 헤브리디스 제도도 스코틀랜드의 일부가 되었다.

스코틀랜드하면 사계절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도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또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듣고 애창되는 노래가 많다. 조디는 왠지 낮설지 않은 멜로디로 이 노래는 17세기경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민요이다.

각 나라마다 특유의 민요가 대부분 서민들에 의해 전파되고 경쾌한 리듬의 기분 좋은 노래도 있지만 대부분 힘들고 지칠 때 마음의 위안을 삼고자 만들어져 불리는 노래들이 많다.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서는 칸초네 라는 장르의 특성과 열정적인 국민성으로 사랑을 주제로 한 민요가 많다면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오랫동안 전쟁으로 지친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구슬픈 노래가 많다. 이 같은 정서와 주변 환경과 목가적인 조화는 아름다운 호반의 정취까지 자아내게 한다.

스코틀랜드 지방의 피틀로커리 (Pitlochry)에 하이드로댐이 있는데 이댐은 수력발전소와 대규모 어도시설물이 겸비되어 북대서양에서 산란기에 찾아오는 연어 떼의 보호를 위하여 1950년도 준공 되었다. 그 당시에 이미 견학자 통로까지 겸비한 어도가 건설되어 친환경 보존의 교육장으로서 세계적인 명성이 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퍼스(Perth)에서 북서쪽 방향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이곳 외에 영국에는 1950년도에 클루니 댐, 1954년 루이차트 댐, 1956년 토르 어차일트 댐, 1959년 오리곤 댐, 1962년 아이가스 댐 등 모두가 북대서양에서 이동하는 연어 등을 보호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생태계를 보존하고자 하는 영국인들의 숨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필자는 2006년 2월에 영국에 있는 한 후배의 권유로 세계적인 어도시설이 아름답게 조성되었다는 이곳을 확인하기 위해 즉시 달려가게 되었다.

맨체스터에서 두세 번 열차를 바꾸어 타면서 16시간 만에 도착한 피클로커리 기차역은 뭔가 시골기차역이 귀엽고 아담하고 이런 느낌이다. 늦은 밤에 도착했을 때 이슬비까지 내려 나름대로 운치도 있었다. 예약하지 않고 소박한 시가지를 기웃거리다가 오래된 숙박시설에 들어갔는데 출입구의 문이 한국의 문종이처럼 찢어진 상태로 시건 장치는 고장까지 난 작은 방을 겨우 얻을 수 있었다.

아침이 되어 그 소박한 모텔의 정원은 웅장한 궁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성벽을 갖추고 있었다. 아침식사를 포함해 8만원 정도의 가격에 비해 정취는 높이 평가할 만 하였다. 아침식당에는 80세 이상 되는 노부부들로 가득 찬 광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황혼을 목가적인 정원에서 휴가하는 모습에서 정서와 문화가 다른 여유를 보임에 많이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국내의 현실과는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어도(魚道)는 하천을 가로질러 보나 댐 건설시 물고기 및 수생생물의 이동을 불가능하므로 그 이동 목적을 달성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로, 즉 물고기 등 수생생물들이 산란(짝짓기)기에는 반드시 생존 수 있는 최소한의 물을 유지시키는 수로 통로형식의 시설로 어도건설은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 있는 강제 조항이다.

최근에 메르스, 에볼라 수년전에 유럽에 발생된 슈퍼 박테리아에 의해 사람들을 공포로 내몰리게 한 사례의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의 복지시설물 건설의 명분으로 생태계를 무자비하게 파괴하고도 복원하지 않았던 뻔뻔스러움 극치의 대가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국내 사정은 아직도 눈에 보이는 이익에만 급급한 체 개발과 복지의 명분으로 숱한 하천과 산지의 동식물들이 선진 환경국과 다르게 전멸되고 있어 최근 많은 환경 전문가들은 적게는 30년 많게는 향후 100년간 각종 희귀 역병 등으로 인간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내에는 20년 이상 홍수때 유입된 작은 흙입자, 모래 등으로 어도블럭 구멍이 막혀져서 정작 물고기들이 이동이 불가능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잘못 건설된 어도 형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적폐에 대하여 사정당국은 국세낭비 및 생태계 파괴의 문제점 해결을 위하여 철저한 개선을 촉구한다.

현재 국내에는 3만 4천12개의 보에 15%에 불과한 5천400여개의 어도가 건설되어 있지만 그 기능이 98%이상 상실된 어도로 생태계 복원이 목적인데도 생태계를 전멸시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최근 경북 울진군 척산천과 영천시 영양교 서문보에 준공된 다기능 어도 시스템은 가뭄, 갈수기 등 어떠한 악조건 속에도 어도기능이 완벽하여 생태복원에 기여할 수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어도 건설로 생태계 복원 소식에 안도할 수 있어 다행이다.

OECD국가이면서 보, 댐 등에 제대로 된 어도 하나 건설하지 못해 물고기, 수생동식물 등의 생태계가 현저하게 파괴되고 유린되고 있는 문제점은 새로운 정부는 유럽의 환경강국의 수준에 걸맞게 개선시켜야 할 것이다.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 아직도 생태계 파괴의 후폭풍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IT강국이자 10대 무역 강국으로써 책임소재 및 무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아마존강 수림은 세계 최고의 물고기들이 산란과 번식이 잘 진행되고 있다. 국내도 보, 댐 건설시 어도를 미 건설시 에는 내수면 어업법 25조에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벌칙이 2015년에 신설되었다. 이 의미 자체는 어도의 귀중한 작용은 곧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면서 자연 속에 병원 역할이라는 국제적인 공조에 기인하는 반증이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 및 선진화된 문화생활 등은 생활용수의 폭주로 변환되었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하천을 가로질러 보나 댐의 건설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즉, 해마다 비가 오는 양은 비슷한데 폭발적으로 증가된 수돗물 등 생활용수 해결의 심각한 역기능은 하천의 상, 하류 이동하는 수많은 양서류, 어류 등을 전멸하는 문제가 초래 되었다.

우리의 환경 여건은 어떤가! 해마다 국민을 괴롭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발생으로 3천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가 살 처분 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겨울이 되면 최적의 환경이 된다. 마치 감기, 독감환자가 겨울에 많이 발생되는 것도 영하 이하의 환경 때문인 것과도 관련이 있다.

바이러스는 분뇨에서 겨울철 105일, 4℃에 30~35일, 20℃에서 7일간 생존하며 호수의 물에서는 0℃에 30일, 22℃에서 4일간, 마른먼지에서는 2주, 계사 내 0℃에 30일, 실온에서 5주간 생존한다. 가금육에 있는 바이러스는 70℃에서 30분 75℃에서 5분, 80℃에서 1분간 가열하면 사멸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3종(A, B, C형)의 혈청형으로 분류된다. A형 바이러스는 144종의 다른 혈청형이 있고 닭, 칠면조, 야생 오리, 돼지, 말, 밍크, 물개, 사람 등 다양한 종류의 척추동무에 감염된다.

겨울에 온도가 떨어지면서 AI발생의 좋은 환경이 조성됨과 동시에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겨울과 맞닿는 시기이다. 이때 수심확보가 어려운 엉터리 어도 때문에 수많은 물고기들과 수생생물들이 산란(짝짓기)을 위해 이동이 불가능하여 전멸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수년 동안 간과되고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물고기들의 전멸로 과잉 번식된 플랑크톤과 AI 같은 수많은 바이러스들은 호반, 강가와 수변위의 대기권에서 변형된 강력한 병원균들이 철새들에 의해 전염시키는 최적의 환경을 타파하는 대안도 역시 어도에 있다.

지금 한국 소,하천에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엄마의 하천 즉 모천이 그리워서 알래스카 앞바다에서 성장하여 5~7년 만에 3만 3천km를 헤엄쳐 고향인 동해의 강릉 남대천, 삼척, 울진 왕피천, 영덕 오십천, 포항 형산강, 울산 태화강 등 동해에서 만나는 수많은 소, 하천을 거쳐 산란을 위해 돌아오는 연어, 장어, 숭어, 산천어, 초어, 백연어 등의 회귀성 물고기들은 어도가 없는 보 때문에 더 이상 회귀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문제 해결을 위해 즉시 어도건설이 요구된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에는 수많은 어도가 즐비해 있기 때문에 2003년이래로 AI, 구제역 등이 발생하지 않은 엄연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소양강 댐부터 해서 50여개의 대규모 댐과 1만7천655개의 저수지 등 다양한 소규모, 중규모, 대규모 등 총 1만8천여 의 댐이 있지만 물고기들의 종족보존을 위한 어도 시설물과 견학통로는 아예 없다는 게 자연 보존 의식과 수준의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유감이다.

연어 등 회귀성 물고기들이 상하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영국의 댐에는 어도시설이 필수적으로 건설되어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댐 설계법, 하천설계법 등 강제적으로 보나 댐 건설 시에 어도 건설은 필수적으로 건설하게끔 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이법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댐에 어도건설과 관련된 내용은 언제부터 어떻게 학습해 왔는지 해방 후 현재까지 66년 동안 생태계 교육의 현주소를 뒤돌아보게 하는 시점이다.

현재의 의학수준은 바이러스 통제를 위한 백신개발이 불가능한 한계만을 확인하였다. 예컨대 의료장비나 백신 등 의약품 하나가 개발되기 위하여 그 주변의 여러 인자들이 교란되는 역기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종된 바이러스에 의한 희귀병이나 난치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이 같은 비극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지식의 시스템이나 노력들이 대단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노벨 의학상이나 물리학상을 독식한다고 해서 우리들이 정작 부러워해야 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아니다. 그네들 같은 환경 강국들은 어릴 때부터 물고기 등 수생동물들을 관찰하고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과학자의 동기부여가 시작된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지방의 아름다운 댐에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댐에 건설된 어도의 관찰 통로에 담긴 비밀 같은 숨은 이야기들이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그 이야기는 전략적인 비밀이 아니다. 물고기들의 기초 먹이가 플랑크톤이고 플랑크톤의 먹이가 AI, 구제역 같은 단순한 바이러스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기능은 물고기가 활발하게 번식될 때만이 가능하다.

즉 물고기들이 활발하게 산란이 이루어지는 기본 요건은 홍수 때 작은 흙 입자, 모래, 자갈 등이 어도입구를 퇴직시키는 문제 없이 오직 어도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수행될 때 가능한 것이다. 또한 그네들의 아이들에게 관찰보고서라는 작은 숙제에서부터 과학을 이해하면서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를 능동적으로 즐기는 교과과정에서 세계적인 과학자의 재목으로 성장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들 나라에는 에볼라, 메르스, 구제역, AI 등으로 국민들이 죽어간 사례 없이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것은 어도가 바이러스를 적정하게 통제한다는 놀라운 사실인 것이다. 이런 사실은 어느 누구에게도 전수해 주지 않는 불문율이라는 냉정한 국가 간의 기술이자 비밀인 것이다. 지금 자만을 버려야할 때이다.

1만8천여 개의 댐이 건설되어 있지만 우리는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반성해야 할 시간이 아닌가! 어도의 역할이 AI, 구제역 등 각종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위대한 기능을 상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잘못 건설된 어도의 문제점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 등을 통해 환경폐기물로 전략된 어도시설에 대해서는 철저한 책임을 촉구하는 행정조치가 요구되어야 한다.

스코틀랜드 지방의 아름다운 댐의 진실한 내용은 다름 아닌 어도라는 보물인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국내는 학습용 및 견학용 어도는 고사하고 물고기들의 기본인 종 보존을 위한 산란용 및 천연기념물보호용 어도시설이 있는 댐은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아이들에게 노벨상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과학자를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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