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교수

지금 한국 소,하천에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엄마의 하천 즉 모천이 그리워서 알래스카 앞바다에서 성장하여 5~7년 만에 3만 3천km를 헤엄쳐 고향인 동해의 강릉 남대천, 삼척, 울진 왕피천, 영덕 오십천, 포항 형산강, 울산 태화강 등 동해에서 만나는 수많은 소, 하천을 거쳐 산란을 위해 돌아오는 연어, 장어, 숭어, 산천어, 초어, 백연어 등의 회귀성 물고기들은 어도가 없는 보 때문에 더 이상 회귀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문제 해결을 위해 즉시 어도건설이 요구된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에는 수많은 어도가 즐비해 있기 때문에 2003년이래로 AI, 구제역 등이 발생하지 않은 엄연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소양강 댐부터 해서 50여개의 대규모 댐과 1만7천655개의 저수지 등 다양한 소규모, 중규모, 대규모 등 총 1만8천여 의 댐이 있지만 물고기들의 종족보존을 위한 어도 시설물과 견학통로는 아예 없다는 게 자연 보존 의식과 수준의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유감이다.

연어 등 회귀성 물고기들이 상하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영국의 댐에는 어도시설이 필수적으로 건설되어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댐 설계법, 하천설계법 등 강제적으로 보나 댐 건설 시에 어도 건설은 필수적으로 건설하게끔 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이법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댐에 어도건설과 관련된 내용은 언제부터 어떻게 학습해 왔는지 해방 후 현재까지 66년 동안 생태계 교육의 현주소를 뒤돌아보게 하는 시점이다.

현재의 의학수준은 바이러스 통제를 위한 백신개발이 불가능한 한계만을 확인하였다. 예컨대 의료장비나 백신 등 의약품 하나가 개발되기 위하여 그 주변의 여러 인자들이 교란되는 역기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종된 바이러스에 의한 희귀병이나 난치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이 같은 비극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지식의 시스템이나 노력들이 대단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노벨 의학상이나 물리학상을 독식한다고 해서 우리들이 정작 부러워해야 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아니다. 그네들 같은 환경 강국들은 어릴 때부터 물고기 등 수생동물들을 관찰하고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과학자의 동기부여가 시작된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지방의 아름다운 댐에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댐에 건설된 어도의 관찰 통로에 담긴 비밀 같은 숨은 이야기들이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그 이야기는 전략적인 비밀이 아니다. 물고기들의 기초 먹이가 플랑크톤이고 플랑크톤의 먹이가 AI, 구제역 같은 단순한 바이러스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기능은 물고기가 활발하게 번식될 때만이 가능하다.

즉 물고기들이 활발하게 산란이 이루어지는 기본 요건은 홍수 때 작은 흙 입자, 모래, 자갈 등이 어도입구를 퇴직시키는 문제 없이 오직 어도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수행될 때 가능한 것이다. 또한 그네들의 아이들에게 관찰보고서라는 작은 숙제에서부터 과학을 이해하면서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를 능동적으로 즐기는 교과과정에서 세계적인 과학자의 재목으로 성장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들 나라에는 에볼라, 메르스, 구제역, AI 등으로 국민들이 죽어간 사례 없이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것은 어도가 바이러스를 적정하게 통제한다는 놀라운 사실인 것이다. 이런 사실은 어느 누구에게도 전수해 주지 않는 불문율이라는 냉정한 국가 간의 기술이자 비밀인 것이다. 지금 자만을 버려야할 때이다.

1만8천여 개의 댐이 건설되어 있지만 우리는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반성해야 할 시간이 아닌가! 어도의 역할이 AI, 구제역 등 각종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위대한 기능을 상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잘못 건설된 어도의 문제점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 등을 통해 환경폐기물로 전략된 어도시설에 대해서는 철저한 책임을 촉구하는 행정조치가 요구되어야 한다.

스코틀랜드 지방의 아름다운 댐의 진실한 내용은 다름 아닌 어도라는 보물인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국내는 학습용 및 견학용 어도는 고사하고 물고기들의 기본인 종 보존을 위한 산란용 및 천연기념물보호용 어도시설이 있는 댐은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아이들에게 노벨상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과학자를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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