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지역 소나무 반출 신고 무시

▲ 소나무 수천그루와 사토 수천㎥가 무단으로 반출된 칠곡군 낙산리 한 야산
착공계 제출 없이 사토 5000여㎥도 반출



경북 칠곡군 낙산리 한 야산에서 소나무 수천그루와 사토 수천㎥가 무단으로 반출돼 말썽을 빚고 있다.

A모씨는 개발 목적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칠곡군에 착공계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3월부터 5월중순까지 공사를 강행했다.

특히 공사과정에서 재선충지역으로 소나무 반출신고를 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소나무 5800여 그루를 반출시킨 데다 사토 5000여㎥(25톤 덤프트럭 300대 분량)를 논밭 객토용으로 실어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칠곡군은 대부분의 산림이 재선충지역으로 지정돼 소나무류의 이동이 금지되고 있다.
재선충이란 1mm 내외의 실처럼 가는 충으로 스스로 이동을 못해 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며 소나무의 껍질을 통해 나무의 수분과 영양분의 통로를 막아 나무를 말라죽게하는 병이다.

재선충은 치료와 예방이 불가능한 병으로 한그루의 소나무만 감염되어도 산 전체의 나무를 벌목하여 소각이나 파쇄로 병해충의 이동을 막을뿐 달리 방법이 없는 산림에는 치명적인 병이다.

각 지자체 단체장과 산림 관계자는 재선충 발생지역과 인접지역을 정기적으로 예찰조사를 벌여 예방과 방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A씨는 개발을 목적으로 허가를 받아 놓고 공사 시작 전 착공계를 접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토의 반출이 없는 설계와는 다르게 사토 5000여㎥를 객토용으로 무단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여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칠곡군은 “철저히 조사해 앞으로는 이런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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