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학생들 취·창업 이만큼 다양해요(하)

▲ 이영우 경상북도 교육감(중간 좌)이 올해 고등학교 졸업 우수 취업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학생들은 대·공기업, 촉망받는 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을 하게 된다.
경상북도교육청이 주최한 2017 경북교육청 취업박람회가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학교와 기업이 연계되고 배움과 홍보가 어우러진 최대의 취업의 현장이 마련된 순간이다.

경북교육청의 최대 규모인 이번 행사는 2013년 대비 13.9%나 성장한 지난해 67.7%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특성화고 취업률을 달성한 경상북도 지역의 학교들의 저력을 보여주듯 1천명 이상 취업을 목표를 두고 산·학·관이 함께 힘을 모았다.

올해는 70% 이상의 취업률을 목표로 경북교육청과 각 학교, 기업들이 뛰어가고 있다. 그 발걸음에 초석이 되는 이번 경북교육청 취업박람회 현장에서 학생들의 땀과 교사들의 열정을 담아봤다.<편집자 주>

첫째 날, 취업박람회 뜨거운 현장 속으로(상)
둘째 날, 학생들 취·창업 이만큼 다양해요(하)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였던 만큼 많은 기업체와 이러한 기업에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한 곳에서 만났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모였고 학생들 역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또 창업 현장 역시 각 학교의 학과나 동아리에서 다채로운 아이템들을 가지고 나왔고 특성화 고등학교 진학에 주저하고 있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전도 펼쳤다. 어떤 기업과 어떤 아이템으로 어떤 홍보가 이뤄졌는지 상세하게 알아본다.

▲미래를 맛보다, 소프트웨어직업체험관
‘미래의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AI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직업체험관에 들어가 보았다. 체험관에서는 학생들에게 코딩교육을 통해 미래 산업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의 영어로 된 소프트웨어 처리방식은 블록구조를 적용해 이해하기 쉽게 하도록 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존의 방식이 글로 된 책이라면 블록화 된 방식은 그림책처럼 바로바로 눈에 보이는 것을 대입시킬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박람회에 선보인 소프트웨어 로봇 ‘걀이’는 축구게임을 하는 로봇으로 학생들이 직접 간단한 방식을 입력, 적용시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향후 스마트홈과 자율주행에 도입되는 소프트웨어의 미래의 필요성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박람회 최대 목표 200명 채용 의지, ㈜KREMS
구미시에 위치해 2공장 운영 중인 디스플레이 모바일 전문기업 KREMS는 이번 행사의 핵싱민 총 1천명의 취업목표 가운데 20%인 200명을 목표하고 박람회의 문을 두드렸다.

KREMS는 소형 모바일 모듈과 중형 모듈 개발양산, 노트북과 TV, 모니터에 쓰이는 LED 모듈, 조명용 LED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매년 취업박람회를 찾아 유능한 고졸취업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KREMS 관계자는 “교육청의 요청과 우리 회사의 필요성이 부합해 이번 박람회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설명회를 통해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보다 많은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박람회를 통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미용을 꿈꾸게 하는 존경받는 미용인, 로얄파트너스㈜
학부모들 가운데는 과거 틀에 박힌 ‘실업계 고등학교’라는 이미지로 볼트, 너트만 생각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특성화고의 직업적 한계는 끝이 없으며, 이번 박람회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면접을 보고 채용하는 현장이 됐다.

대표적으로 헤어살롱 브랜드 프랜차이즈 업체인 로얄파트너스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홍보와 면접을 동시에 진행했다. 더 나아가 미용계에 몸을 담으려고 하는 학생들을 위한 정보와 방향성도 제시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미용뿐만 아니라 음식, 쇼핑 등의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도 많은 회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직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들의 꿈을 도와서, 휴게소 전문기업 ㈜인앤아웃
기흥, 충주, 망향 휴게소 3곳을 운영하는 인앤아웃은 고졸취업자들의 메리트를 느껴 올해도 취업박람회에 참가했다. 아르바이트 개념의 대학생들보다 꾸준히 근무여건이 되는 고졸취업자들이 훨씬 업무에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2천800만원이라는 넉넉한 연봉과 자유로운 시간대는 학생들이 미래를 위한 계획에 투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93년부터 고졸취업자를 받기 시작한 인앤아웃은 이제 제2의 학교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이다.

인앤아웃 관계자는 “저희 회사는 학생들이 근무하다 더 나은 환경으로 가도록 적극 교육, 권장하고 있다”며 “고졸취업자를 채용하는 모든 회사들은 같은 뜻으로 학생들의 발전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은 꼭 국내여야 하나요, 해외로 떠나자!
더 넓은 견문을 갖고 싶고 새로운 환경을 원한다면 해외도 좋다.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사업을 지원 받아 현지 면접을 인도하는 해외취업관도 이번 박람회에 마련됐다.

3개월부터 2년까지 외국 생활이 가능한 이 사업은 현장에서 바로 상담이 이어졌다. 외국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과 그 나라의 언어를 정복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이어져 가장 인기가 높은 부스이기도 했다.

다만 외국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과 바로 전문적인 일에 투입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예산과 생활 계획을 꼼꼼히 하기만 한다면 가장 빨리 외국에서 취업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다양한 창업 아이템, 미래를 선도하다
경주에 있는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에서는 미래의 먹거리 식용곤충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2020년 1조원에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 산업은 저지방 고단백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혐오감만 낮추면 더 큰 발전이 가능하다.

삼성예고는 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에게 곤충들을 홍보해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갈거나 즙으로 만들어 스프를 만들어 판매하는 ‘한끼스프’를 개발해 시식하는 행사를 가져 큰 인기를 얻었다.

영천상업고등학교는 천연염색을 통해 미래 의류를 내다봤다. 한방자원 천연염색이 특화된 영천시의 이점을 활용한 것으로 한약재로 의류를 염색해 보다 건강한 의류를 제작하는데 목표를 뒀다.

환경오염과 건강에 미미하나마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존의 의류 염색 공법을 탈피하고 천연염색을 통해 건강은 물론 스스로 염색해볼 수 있어 독창적이고 전통적이라는 것도 미래 의류로써의 가치가 돋보였다.

이 밖에도 각 학교마다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학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몇몇 창업의 가능성이 있는 부스들은 전문적인 조언과 상담으로도 이어져 학생들의 계획적인 창업을 도왔다.

▲행사를 나오며, 기대가 되는 학생들의 취·창업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다 채우고도 모자랄 만큼 150개 부스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행사는 당연 경북교육청과 학생들을 위한 최고 행사였다. 대·공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육해공군과 해병대, 특전사 등 모든 직업군들이 모인 자리였다.

또한 학생들의 활동을 보조하기 위해서 모인 상담·전문기관들과 멘토들은 또한 저마다 맡겨진 임무를 처리해 나갔다. 창업을 향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농산업청년리더로 향해 가는 뜨거운 열정, 그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임현빈 취업 전문 상담사는 “학생들과 학생들이 교류하는 시간이 곧 미래의 주인공들끼리 서로 마주한 순간이 되는 것”이라며 “구시대적인 교육을 버리고 새로운 소통의 교육을 실천한 경북교육청 취업박람회는 학생들 취·창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 19세, 사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절대 가볍지 많은 않을 나이다. 아직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고 더 배워야 할 것이 많아 두려움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인간은 사회로 나가게 되고 배움은 그곳에서 다시 시작된다. 보다 빠른 사회의 발걸음은 보다 나은 배움을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어색할 순 있어도 보다 빠른 취업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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