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억· 포항해양경비안전서 해양안전과장

▲ 포항해양경비안전서 김시억 해양안전과장
6월 들어 너울성 파도에 대한 국민안전처의 안전 안내가 2번이나 있었다. 명칭부터 생소해 내륙 사람은 물론 해안 지역의 사람들도 이 파도가 어떠한 위험을 안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너울성 파도란 대체로 풍랑이 저기압이나 태풍의 중심부근을 지나 해안으로 진행하면서 생성되기 때문에 맑은 날 바람이 없는 경우에도 해변으로 가까이 와서 갑자기 큰 파도로 돌변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

태풍이나 열대성 저기압이 형성되는 시점을 전후해서 여름철에 형성되지만 최근에는 특정 계절이나 시기에 관계없이 발생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또 너울성 파도는 해면이 상승하면서 만들어진 큰 물결이 에너지를 거의 잃지 않고 대양을 가로질러 오게 되는데 그 파장이 길고 한 주기의 해수양이 일반 풍랑에 비해 몇 배나 돼 방파제나 갯바위에 부딪히면서 그 위력이 수십 배로 커져 안전사고 우려가 항상 존재한다.

이에 최근 동해안에도 너울성 파도 사고 사례가 있어 해안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안내가 있었던 6월3일 오후 5시께 동해시 망상해변 50m 앞 해상에서 가족과 친척 3명이 물놀이를 즐기다가 너울성 파도에 외해로 휩쓸려 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또 같은 날 포항에서도 오후 4시57분께 호미곶 앞바다에서 4.14톤짜리 소형 레저보트가 갑자기 밀려온 너울성 파도에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보트에 타고 있던 승선원 3명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해 인명 사고는 없었다.

이러한 너울성 파도로 인해 사고가 빈번하자 해양경비안전서에서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각 안전센터에서 관할 해안가를 순찰하며 주민과 낚시객을 대상으로 위험을 알리고 특히 방파제나 갯바위 등 위험개소는 통제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또한 출항 선박을 대상으로 너울성 파도의 위험성을 알리고 가급적 출항을 자제토록 계도한다. 하지만 기상특보(풍랑, 해일, 태풍) 발효 때처럼 주의나 출항금지 등을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한계점도 있기 마련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위험이 도사리는 것처럼 너울성 파도 또한 보이지 않게 다가와 큰 파도로 인명과 재산을 덮친다. 관계자들의 안전 당부와 아울러 해안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너울성 파도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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