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융스님

인간은 생각 할 줄 아는 동물이다.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존재 한다(cogito ergo sum)’는 데카르트의 말처럼, 생각이란 어떤 경험이나 기억, 혹은 사고나 판단, 이해 등이 마음속에 저장되어 있는 의식을 말한다. 생각은 엄밀히 보면 마음이라는 밭에서 심겨진 여러 가지 기억에 씨앗들이라 하겠다. 그러한 생각의 씨앗들을 속아버리거나 필요한 싹들을 키우는 것이 분별식인 의지(意志)이며 마음이다.
그러한 마음들을 다양하게 나타내 쓰는 것이 행동이고 표현인 삶이다.

우리는 이러한 마음이라는 광대무변한 밭에서 생각씨를 심고 키워서 먹고 사는 것이 삶이다. 그러한 생각들을 어떻게 가꾸고 수확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특히 현대문명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정보시대에 적응하려면 보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기억하고 심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현대인들은 마음 밭에 생각의 씨앗들이 너무 많이 심겨져서 문제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고 잡다한 정보나 불필요한 기억인 생각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면 스트레스와 짜증이 증가되며 정서불안과 생각병이 생긴다.
이러할 때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음 밭에 심겨진 생각들을 효율적으로 가꾸고 나쁜 싹을 잘라내어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한 때 ‘광수생각‘ 이라는 생각을 주제로 우리사회에 희망과 즐거움을 일깨워 준 일도 있다. 고달픈 현대인들의 복잡한 생각을 독특한 발상과 꾸밈없는 시각으로 풍자와 비판을 통해 신선한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본의 코이케 류노스류 스님은 복잡한 생각을 잠재우는 행복한 마음 다스리기인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의 오랜 병폐인 괴로움을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무소유’, 즉 ‘버리기’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해 우리를 끝없이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밝혀, 그것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현대인들이 뇌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풍조를 뒤엎을 '휴뇌법' 즉 뇌를 쉬게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無知)하게 되는 ‘생각병‘에 대해서 마음을 조종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면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 중에
<말하기>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사과할 때에는 구체적인 개선책을 말하라.
자기를 위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증가시킨다. 성실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위로한다. 뇌가 착각하는 단기적인 이해와 장기적인 이해, 욕을 하면 마음이 더러워진다. 거짓말을 자꾸 하면 어리석어진다.
‘감사 병’은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감사에도 강약 조절과 변화가 필요하다.

소리에 세뇌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해본다.
세계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세계가 변한다.
상대의 고통을 듣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자극이 강한 영상은 번뇌를 키우기 쉽다.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와 관찰 결과를 자아에게 일일이 피드백하지 않는다. 반쯤 감은 부처의 눈을 흉내 내 집중한다. 
자신의 표정을 항상 자각한다. 쓰기와 듣기 먹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생각을 조절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한 번 쯤은 생각해볼 내용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더욱 다양해지고 융복합적인 인공지능들이 보급 된다.
이러한 인간지능과 우리에 생각들의 충돌로 정신환경은 더욱 피폐되고 파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인간은 한 마음 다스리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속에 모든 괴로움도 행복도 만들고 지워낸다는 것을 안다면
그대 마음 밭에 뿌린 생각씨를 어떻게 속아내고 행복하게 가꿀 것인가!......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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