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거론되는 인물 10여명…여야 간 치열한 승부 예상

▲ 자유한국당에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들. (사진 윗줄 왼쪽부터) 강석호 국회의원, 김광림 국회의원, 박명재 국회의원,(사진 가운데 줄 왼쪽부터) 이철우 국회의원, 주성영 전 국회의원, 최경환 국회의원, (사진 아랫줄 왼쪽부터) 김영석 영천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최양식 경주시장(가나다 순)
2020년 총선 판도를 미리 볼 수 있어 초미의 관심사 될 듯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도지사 선거가 전례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김관용 도지사가 3선제한 규정으로 더 이상 출마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역 프리미엄이 없어지는 만큼 많은 도전자들이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장미대선 이후, 여당의 지지율 상승과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이 맞물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를 어느 당에서 가져가느냐에 따라 2020년 총선에서 경북지역의 정치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관용 도지사가 7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의 고공행진과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하락이 맞물리면서 내년 판세는 과거와 다를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후, 그동안 취약지였던 경북에서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을 감안해 해볼 만 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세도 민주당의 자신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는 자유한국당 내부의 자신감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상주·의성·군위·청송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국당 후보가 당초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둔 상황이 이를 뒷받침 해 주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내세운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가 또 다른 관심이다.

현재 자천타천 경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10여명 정도이다.

우선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안동시장에 출마했던 이 전 차관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경북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내년 출마설에 힘을 얻고 있다.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도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김영태 상주시 위원장, 허대만 포항남구 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앙 정계의 거물급 인사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정권 교체를 이뤄낸 자신감과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그동안 정치적 취약지였던 TK를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TK에서 승리를 장담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지난 장미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이 48.6%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80.8%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그런 점에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선거가 중요한 선거라고 볼 수 있다. 경북도지사에서 승리해야 보수정당으로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 2020년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을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의 후보군은 크게 국회의원 출신들과 기초단체장으로 나뉜다.

먼저 국회의원 후보군으로는 강석호·김광림·이철우·박명재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여기에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국회의원의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고향과도 같은 경북의 수장을 되찾는 것이 친박계를 복원하는 길이라는 분석이다. 또 주성영 전 국회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기초단체장 후보군으로는 이미 지난 5월 출마를 공식선언한 김영석 영천시장과 3선 연임을 한 남유진 구미시장, 재선의 최양식 경주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현역 단체장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워 경북도지사 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에서는 권오을·박승호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경선에 경북도지사 예비후로로 참여한 바 있다.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율이나 승리를 해야 2020년 총선에서 경북 지역에서 승부가 가능하기에 내년 지방선거는 어느 당보다 중요하다.

국민의당은 아직 이렇다 할 후보가 없는 상황으로 남은 시간 안에 적합한 후보를 찾아야 하며, 정의당은 지난 선거에서 출마했던 박창호 경북도당 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한편 최근 경북의 정치 상황은 보수가 균열되고 새로운 정치를 찾아 목소리를 내는 유권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과 인물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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