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가야 궁성지(외 성벽 전경) /고령군 제공
고령군은 대가야의 궁성지로 추정되어온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일원에서 대가야시대의 궁성으로 추정되는 토성과 해자(垓子)가 처음으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가온 문화재 연구원은 지난해 대가야읍 연조리 594-4번지 주택신축현장에서, 매장문화재를 확인하기 위해 표본조사를 진행했다. 이때 조사를 수행한 대동문화재연구원(매장문화재조사 전문법인)의 조사결과 대가야시대로 추정되는 해자 시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있던 대가야 국가의 행정 중심지인 궁성지가 처음으로 확인됨으로써 향후 대가야 역사문화를 규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의 조사 연구가 주목된다.

조사지역은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594-4번지로 일제강점기로부터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되어온 구릉과 인접한 지역이다
이번에 발견된 해자는 구릉의 경사면을 그대로 따라 내려오면서 굴착한 형태로서 현재 깊이 1.5m, 폭 7m, 길이 16m 정도로 축조당시 토축 성벽의 상단부 높이를 감안하면 해자의 깊이와 폭은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자와 토성 축조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보이는 단경호와 토기편 등 대가야토기와 함께, 대가야 기와가 성벽 보강토 내에서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다.
해자와 성벽의 축조시점과 폐기시점 규명은 물론, 지산동고분군에서 출토되는 토기와 교차편년을 통해 대가야의 토기의 편년문제를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견된 해자 및 토성 등의 유구는 대가야 국가의 행정적 중심지로 인식되어 온 대가야읍에서 처음으로 밝혀진 고고학적 자료이다. 더욱이 이번 조사지역은 예로부터 대가야의 궁성지로 전해왔고, 2000년에는 대벽건물지까지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이제 충분히 대가야의 궁성유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정상석 가온문화재 연구원 원장은 “이번 해자와 토성의 발견은 문헌기록에 단편적으로 전해오는 삼국사기의 대가야 성립과 번성 멸망에 대한 구체적 시기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유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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