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미국의 경우는 1998년 잭슨스트리트댐, 퀘커넥댐과 1999년 록힐댐을 물고기들이 상류와 하류의 원활한 이동을 목적으로 3개의 댐을 철거하였다. 2012년 샌클레멘테댐, 2013년 엘와댐을 물고기의 이동과 생태계 복원을 위하여 각각 1개씩 철거하였다.
미국의 어도는 태평양 연안 하천의 회유성 어류인 연어의 이동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북서부 지역은 오레곤주 콜럼비아강 본류에 많은 어도가 설치되어 있으며 동부 지역의 대서양 연안은 주로 아메리칸 청어의 회유를 위하여 뉴햄프셔주와 매사추세츠주에 걸쳐있는 매리맥강 등에 어도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대부분 중소형 댐들이며 연안과 가까운 지역의 댐들이다. 미국의 대부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소유한 아이언게이트 등 4개 댐은 연어, 무지개송어 같은 어종의 이동 통로 확보와 댐 내 독성 조류(藻類)의 번식으로 인한 물고기 폐사 같은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4억 5000만 달러(약 5000억 원)를 들여 2020년까지 철거하기로 댐 소유주와 캘리포니아 주 당국, 각종 이해당사자 간 협정이 체결하였다.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연어나 은빛청어는 중요한 식량원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국내는 연어의 수입액은 매년 3000억원 이상 소요된다. 미국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무지개 송어와 은빛 청어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어도를 건설하면서 장수 인생을 즐기고 있음을 눈여겨 볼 때이다.
유럽의 경우 독일과 프랑스 경계인 라인강의 감스하임에 어도를 건설하여 회귀하는 물고기의 이동통로를 원활하게 하였으며 현재 독일의 이프하임에 세계 최대의 어도시설물로서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유럽의 환경 강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공통점은 자기네만의 고유의 어도시설물 건설과 관련된 기술력 유출을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2003년 이래 AI, 구제역 등의 발생이 없다는 엄연한 현실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독일, 영국의 어도 대부분은 프랑스의 감스하임 어도처럼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을 두어 관광객들에게 물고기의 이동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생태과학 체험장을 겸해 국가의 브랜드 및 관광 명소화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의 경우 어도가 설치된 것은 1925년부터 1980년대 중반사이에 계단식 어도가 40여개가 설치되었다. 이들 어도는 호주에 서식하는 은농어와 같은 길이 40∼60cm, 무게 8kg 정도의 어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지역의 어도는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나 호주의 하천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어도를 많이 설치한 미국에서도 어도는 그들이 좋아하는 연어의 계속적인 어획을 위하여 어도를 설치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그들이 즐겨먹는 은어, 뱀장어, 연어, 송어 자원 보호를 위하여 10,000여개의 어도를 설치하였다. 프랑스나 영국에서도 경제성 있는 대서양연어 자원의 보호를 위하여 어도를 시공하고 있으며 생태계 보존을 위하여 어도를 시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러므로 어도의 형식도 이들 경제성 있는 어종들이 잘 이용할 수 있는 가에 기준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생태계 보호를 위하여 어도를 시공하면서 일본 나가라가와(長良川) 하구언에는 다양한 어종이 이용 가능한 수로식 어도를 시공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는 수많은 댐에 유명한 어도들이 즐비하게 건설되 있음을 비교 검토하면서 연중 행사처럼 엄습하는 AI, 구제역 등은 우리나라는 댐에 단 하나의 어도 없음과 무관치 않음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검증과 정책적인 감사가 요구된다. 유럽에서가장 높은 어도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Orrin 댐에 시공된 Borland식 어도이며 수위차가 42m, 내수위의 변화가 24m나되어 4개의 상․하부 풀이 있고 각각의 풀에는 서로 다른 수위에 게이트를 부착하여 수위에 맞는 문이 열리게 된 독특한 구조이다. 나머지 어도들은 높아야 30m전후의 댐에 시공된 어도들이다. 또 최근에 설치한 10m전후의 비교적 낮은 댐에는 계단식 어도를 20m 이상의 높은 댐에는 볼랜드식이나 엘리베이터식 같은 오퍼레이션식 어도를 설치하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계단식 어도로 물고기가 충분히 소상하지 못할 때 보완책으로 엘리베이터식 어도를 시공하고 있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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