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 ‘차 한 잔의 여유’ 행사 때 홍덕률 총장이 한 학생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학교는 학교 기말 고시 기간에 ‘차 한 잔의 여유·야식 배달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지난 19일 오후 11시30분께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지만 대구대 중앙도서관 자유열람관 앞에는 50m가량 긴 줄이 이어졌다. 대학 본부와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등 학생자치기구 학생들이 준비한 야식 이벤트를 기다리던 학생들이었다.

이 야식 행사에는 홍덕률 총장도 함께 했다. 이날 저녁 외부 일정을 마친 홍 총장은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대학 도서관을 찾았다.

더불어 보직교수,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간부 학생들과 함께 900인분의 김밥과 음료, 빵 등 간식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시험 잘 보라”고 격려했다. 준비한 간식은 20분 만에 동이 날 정도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오전 8시에도 시험 기간 대구대 대표적 학생 소통 행사인 ‘차 한 잔의 여유’ 행사가 진행됐다. 홍덕률 총장과 보직 교수 등은 이른 아침부터 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에게 밥버거와 음료 700인분을 전달했다. 밥버거 등 간식은 대구대 교직원이 매월 월급 1%를 모아 조성한 1%나눔운동의 기금으로 충당했다.

홍 총장은 학생들에게 “교직원들이 십시일반 정성껏 준비한 간식이니 맛있게 먹고 힘내서 시험 대박 내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수희(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년·22) 씨는 “매번 시험 때마다 간식을 챙겨 주셔서 든든히 먹고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시험 기간에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일이 흔한 일이 됐다. 하지만 총장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 시험기간마다 학생들과 만나는 총장은 드물다.

홍덕률 총장은 2009년 취임 이후 1년에 4번 1·2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때 진행되는 ‘차 한 잔의 여유’ 행사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홍 총장은 대구대와 대구사이버대 2개 대학 총장을 맡고 있어 총장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이 행사만큼은 빼놓지 않고 챙긴다. 그는 “특히나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이 끼니를 많이 거르기 때문에 한명이라도 더 챙겨 주고 싶다”고 말했다.

홍 총장이 이 행사에 빠지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차 한 잔의 여유’ 행사만큼 학생과의 소통에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대한 비전으로 제시한 그는 그 동안 다양한 형식으로 학생과의 소통에 힘써 왔다.

‘차 한 잔의 여유’ 행사뿐만 아니라 통학버스 간담회, SNS를 통한 피자데이트, 학생 간부 리더십 캠프 참여 등이 그것이다.

그는 “대학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만 학생들의 얼굴을 직접 보며 인사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면서 “학생들을 만날 때가 가장 즐겁고 자신 스스로도 학생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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