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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문] 안동 정신으로 물질병폐 치유한다권영세 안동시장
  • 신도청본사/김지연 기자
  • 승인 2017.07.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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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무덤의 병마용으로 유명한 중국의 시안과 일본의 역사도시 나라와 교토, 동남아를 대표하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베트남의 호이안은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된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국가의 이미지를 표상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안동 또한 외국인의 눈에 한국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한옥과 한식을 비롯한 ‘韓스타일’에 있어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안동정신을 외부로 송출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시고 계신데 대해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이 말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연수를 마친 모 업체의 수련생들이 연수를 마치면서 안동문화의 깊이와 선현들의 삶과 생각에 경의를 표하며 이 같은 연수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안동시에 감사함을 표시한 말이다.

짧지만 민족정신을 올곧게 이어감에 감사하고 각박해져만 가는 시대에 나눔과 배려의 정신으로 민족적 긍지를 안동시가 지켜가고 있음에 감사하는 인사라 생각하니 가슴 뿌듯하다.
이처럼 안동은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느낄 수 없는 지적인 엄숙성과 전통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고자하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동성마을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적 삶의 힘도 절절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안동사람들이 고집스럽게 지켜 가는 종가의 권위와 문중조직은 봉제사접빈(奉祭祀接賓)의 전통을 지키며 오늘날까지 혈연과 지연공동체를 끈끈한 정으로 지탱하고 있다.

조선조 500년 동안 치국이념으로 자리 잡은 유학의 사상적 흐름 속에 퇴계 이황 선생을 정점으로 한 영남학파는 대의명분과 정의를 중시했다. 안동사람들이 의리를 지키고 신의를 중시하는 기질은 유학을 바탕으로 한 학문연구와 양반의식이 빚어낸 결과이며 이를 우리는 ‘안동정신’이라 정의한다.

안동은 47개의 동성(同姓)마을과 88개의 종가(宗家), 63개의 서원을 중심으로 선비정신을 꽃피운 유림문화(儒林文化)의 보고다. 나라가 평화로울 때는 학문을 하고 국난에는 목숨 바쳐 배운 자의 도리를 다했던 안동인의 우환의식은 사상의 만개와 더불어 357명이라는 전국 최대의 독립운동가 배출로 이어졌다.
이런 안동정신을 바탕으로 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선포는 매우 웅혼하면서 장대한 선언이 아닐 수 없다. 지나 온 역사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미래 세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가 서려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 오늘날 안동은 그러한 역사적 저력을 바탕으로 안동문화 세계화를 통해 21세기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의 역사마을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에 이어 봉정사와 도산서원, 병산서원이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유교책판’은 세계기록유산에, '편액'은 아·태 기록유산에 각각 등재됐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어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를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도시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인문가치포럼을 열고 한국국학진흥원과 예움터마을, 예절학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뿐만 아니라 4,214억 원을 투입하는 3대문화권 사업을 통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보다 완벽하게 장착하려는 것은 세계 정신문화를 주도하는 본산으로서의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다.

중국이 문화혁명으로 일본은 다종교로 유교적 원형이 무너진 현실에서 제례-종가-문집-서원-불천위에다 도리와 배려, 나눔이라는 현대정신을 접목한 안동만의 고유한 공동체적 가치는 미래 세계에 인류의 삶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허만 칸 등 미래학자들 예견이 아니더라도 물질만을 추구하는 거대자본주의의 폐해는 이미 지구 공동체를 피폐의 길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안동만이 지닌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안동정신은 봉제사 접빈에서 보듯 과거에서 오늘을 보고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는 보편의 대의가 누대에 걸쳐 이룩한 것들이기에 공명의 울림이 깊다.
물질문명의 첨단무기와 거대자본으로 세계가 재편된 후 인류가 겪는 수많은 불합리, 불공평, 정신적 공황, 반지성, 반문명과 같은 수많은 적폐가 안동정신으로 해체되거나 치유되기를 희망해 본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이러한 지고한 안동정신을 계발 확산시켜 나간다면 분명히 가능한 일이라 굳게 믿으면서.

신도청본사/김지연 기자  hankjy06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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