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이란 나라가 외적의 침입으로 위급할 때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민중이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적에게 대항하여 싸우는 구국 민병을 말한다. 그러한 까닭에 한국독립운동사의 가장 첫머리에 의병이 위치한다.
문경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빛나는 별 가운데 한 분인 운강雲崗 이강년(李康年) 의병장을 비롯해 도암(島菴) 신태식(申泰植) 선생, 민순호 선생 등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이름난 여러 인물들을 배출한 호국의 고장이다. 게다가 성재 고상증 선생의 ‘용사실기’와 천연재 권용중 선생의 ‘용사일록’등의 자료가 발굴되어 임진왜란 당시에도 의병이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문경시에서는 “임란문경의병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특히 운강 이강년 의병장은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우뚝한 분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858년 문경 가은 도태리(가은읍 상괴리)에서 태어나 1896년 처음으로 창의한 이후 의병 항쟁의 선봉에 서 있었다. 또한 1907년 군대해산 이후 다시 창의하여 경북 북부 지역과 강원도, 충청도 일대를 누비며 수많은 전투를 치러냈다. 그리고 1908년 서대문 형무소에서 교수형을 당해 순국하였다. 정부에서는 그 공로를 치하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특히 그가 서훈 받은 대한민국장은 독립운동 포상자 약 14,000명 가운데 40여 명 밖에 받지 못한 대단한 훈장이다. 이를 통해 국가가 운강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확인된다.
다가오는 2018년은 운강 선생이 순국하신지 110주년에 국가에서 주최하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문경시가 운강 선생을 비롯한 여러 의병장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데 앞장서며,그동안 무관심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선양에도 힘쓰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이다.
문경/신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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