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지역 하천범람으로 200여명 한때 고립

▲ 16일 내린 집중폭우로 충북 증평 보강천 하상 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이 비로 차량 57대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연합
충북에서 16일 오전 290㎜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대구·경북에는 지역별로 폭염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내려 반쪽 날씨를 보였다.

16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청도, 경주, 포항, 구미 등 11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같은 날 경북 문경, 상주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안동, 예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경북 북부 내륙에는 많은 비가 내려 야영객 1명이 실종되고 토사로 마을 도로가 막혀 펜션 이용객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경북 상주시 화서면 하송리에서는 일행 3명과 함께 청계사 계곡에서 야영하던 A(58)씨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갔다.

경찰과 소방대원, 공무원이 현장에서 A씨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하천 범람과 토사 유출로 고립 사태도 잇따랐다.

문경시 문경읍 농암면 내서3리에서는 하천이 교량으로 넘어 주민 200여 명이 한때 고립됐다. 이들은 하천 물이 빠지면서 통행이 가능해졌다.

진입도로에 토사가 덮치거나 길이 유실되면서 문경시 가은읍 원북1리 한 수련원에 20여 명, 문경시 마성면 상내리 한 펜션에 150여 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문경시 가은읍의 한 캠핑장 야영객 50여 명은 계곡 물이 불어나자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호의주의보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문경 131.0㎜, 상주 100.0㎜이다.


또 이날 오전 290㎜의 폭우가 쏟아진 청주와 보은에서 실종자가 잇따라 발생했고, 급류에 휩쓸렸던 조난자들이 잇따라 구조됐다.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117건 166명을 구조했다.

한편, 대구기상지청은 대구와 경북 남부내륙은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며 매우 더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17일과 18일 폭염 특보 지역이 확대되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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